"나는 대한민국의 '트로트' 가수다."
국내 트로트 시장은 1980년대가 르네상스 시대로 현철,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같은 가수들이 당시 최고의 스타였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 급격히 침체기로 빠져들어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이들의 뒤를 이을 스타가 출현하지 못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말할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그나마 장윤정, 박현빈, 홍진영 등의 가수들이 그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지만 이들이 1~2세대와 같은 전성기를 만들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대중적인 인지도와 새로운 장르에 대한 걸출한 스타가 아직은 보이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지난 21일 트로트 가수 숙행(본명: 한숙행)을 만났다. 숙행과의 일문일답이다.
[ #흥쑥흥쑥 흥이 있는 트로트 가수 숙행 ]
-인터뷰 전에 자료검색을 해보니 이미 많은 활동을 해오신 것 같습니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겸비한 가수라고 주변에 소문이 나있던데 어떻게 가수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요?
► 저는 어려서부터 흥이 넘쳤어요. 학교 다닐 때 이미 춤과 노래로 유명세(?)를 떨쳐서 친구들의 요청으로 학교 행사(체육대회 등)에서 늘 노래를 불러야 했습니다. 동네노래자랑에 나가서 상품을 타서 어머님께 드리면 살림에도 도움이 된다고 좋아하셨어요. 집에서는 아버지가 피아노, 색소폰 같은 악기도 연주하셨고 노래를 곧 잘 부르는 분이었어요. 아버지가 가수가 되고 싶으셨는데… 못다 이룬 꿈을 제가 대신 이루기 위해 가수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꿈이 하나였어요. ‘가수가 되는거야.’
“한(限)”을 가득 담은 애절한
트롯 발라드 라는 장르로 글로벌 시장에
한국적 감성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요.
-외모, 가창력, 댄스실력을 보면 트로트가 굳이 아니어도 대중가요로 성공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트로트 가수가 된 사연은 무엇인가요?
► 공연하는 게 좋아서 일렉트로 그룹에서 플륫과 보컬을 담당하며 10년간 활동했어요. 그때 무대를 어떻게 서야 하고, 관중이 어떤 장소에 어떤 느낌을 받는 것인지, 어느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공연 위주에서 가끔 상업적인 공연을 하다 보면 트로트가 반응이 제일 좋았습니다. 소속사 대표님의 권유도 한 몫 했고요. 또한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서 오랫동안 가수로 활동할 수 있는게 트로트라고 생각해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