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홈 > 회원포럼 > 부동산 뉴스
부동산 뉴스

‘실패의 아이콘’, 성신제의 “괜찮아요.”

    

-‘곧 당신의 계절이 오니까...’
 
전후좌우를 둘러봐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뿐이다.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몸을 던진 유명 정치인의 소식도 가슴 아프다.
 
‘무엇이 이토록 그들을 어렵게 하는 것일까?’ ‘해법은 없는 것일까?’

  908367410_Px3ui8my_600c7956c0ebaa856d2fe1ebef082ec742ccf371.jpg  
<괜찮아요>의 표지

강남의 어느 서점에서 우연히 책 한권을 접했다.<괜찮아요.>(드림팟네트웍스)라는 책이었다. 제목은 단순했으나 전하려는 메시지가 의미심장했다.
 
“때론 읽고, 때론 쓰고, 때론 걸으며 깨달은 조금 덜 젊은이가 조금 더 젊은이에게 전하는 사연.”
 
저자는 ‘실패의 아이콘’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가끔씩 대중 앞에 선 성신제(71)씨였다. 그는 1985년 피자헛 한국지점을 처음으로 개설한 피자 업계의 거인이었으나, 1997년 한국을 강타한 외환위기를 맞아 부도를 맞았다. 그 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한국 토종 피자전문점인 ‘성신제 피자’를 설립했다. 그러나, 후발업체들의 공격적인 전략으로 위기를 맞았다. 2007년  폐업절차를 밟아야 했다. 눈물을 머금으면서.

불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2011년 직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암이 간과 폐에도 전이된 상태였다. 6개월 시한부판정을 받았으나 수술과 항암치료 끝에 다시 살아났다. 18번의 수술을 하면서 지옥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우뚝 일어선 것이다.
 
단 한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저자 성신제씨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다음과 같다.
 
<누군가 단 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작은 믿음으로, 나의 오랜, 그저 그런 날들에 나는 어떤 생각이 있었는지,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돌이켜보며,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책<괜찮아요>는 모두 51개의 콘텐츠(Contents)로 구성돼 있었다. ‘생각’이라는 주제로 13번을 썼고, ‘나도 청춘이다’ 6번, ‘보따리’ 3번,  ‘할 만큼 했다는 건’도 3번이나 썼다. 여느 책과 달리 같은 주제를 여러 번 다룬 것도 특이했다.
 
책을 읽는데 있어서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쉽게 쓰여 있기도 했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저자가 강조한 ‘생각’의 한 부분이다.
 
<우린 모두,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말은 잘 기억한다. 우린 모두, 누군가에게 상처 준 말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마음의 맷집이란 없다. 가까운 사람들이 들이대는 매는 맞을수록 더 아플 뿐이다.>
 
맞는 말이다. ‘총에 맞은 상처는 치료될 수 있어도 말로 받는 상처는 결코 치유되지 않는다’는 페르시아의 속담도 있지 않는가.
 
'실패의 아이콘’을 만나다.
 
 필자는 저자 성신제씨를 만나러 갔다. 만남의 장소는 그가 일하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이었다. 골목길을 몇 바퀴 돌아서 그의 아지트를 찾았다. 붉은 벽돌집에는 에어컨 실외기만 거친 숨을 몰아쉴 뿐 간판도 인기척도 없었다.
 
‘똑똑똑’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자 10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에는 밀가루 포대들이 잔뜩 쌓여있었고, 갓 탄생한 컵케이크들이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었다. 안쪽에서 케이크를 만들고 있던 성신제씨가 다가와서 명함을 내밀었다. 

  908367410_gw7pFIVG_dd0b25e00ef316551c4d0fa7afc7534f4a12bf77.jpg  
성신제씨의 모습

“어세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표정도 밝았고, 백발과 하얀 티셔츠도 잘 어울렸다. 그는 입구의 작은 공간에 의자를 놓으면서 ‘커피한잔 하실래요?’했다. 필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카페라테(cafe latte)를 가져왔다. 그리고서 책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상과 담을 쌓으려고 칩거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에 나간 후로 간판도 없는 이곳을 어떻게 알고 찾아오던지...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그들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주(主)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의 말미마다 ‘조금 더 젊은이가 전하는 사연’이라고 표기했습니다.”
 
 책에서 13번이나 다룬 주제인 ‘생각’은 그가 젊은이들과 나눈 대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말했다.
 
“놀랐습니다. 저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젊은이들이 그토록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사실에요.”
 
세상이 날로 각박해지고 있으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돈이란 무엇인가?
 
성신제씨는 큰돈을 벌기도 했고, 또 철저히 망가지기도 했다. 그에게 있어서 돈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908367410_kS4L9XUw_5ff12dcd3fcca3b8fd3f208be22220dae4f3b24f.jpg  
돈의 의미를 설명하는 성신제씨

“돈은 항상 있을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산의 나뭇잎에 이슬이 맺히고, 그 이슬이 뭉쳐서 물방이 되어 냇가로 흐르고, 강으로 흘러가 바다에서 거대한 물결을 이루지 않습니까? 돈도 그러한 이치인 듯합니다. 돈은 사회를 위해, 보람 있는 일에 쓰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돈이 자신을 위해서만 써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보고 또 실패를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책에 들어 있는 ‘보따리’론(論)도 돈에 못지않는 철학이 담겨 있었다.
 
<아버지가 짊어지고 있는 보따리. 어머니가 짊어지고 있는 보따리. 아내가...남편이...아들이...딸이...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짊어지고 있는 보따리. 말 한마디만 따뜻하게 해도 분명, 가벼워진다.>
 
성신제씨는 ‘책의 소(小)주제인 보따리를 다룬 것은 시골의 외할머니가 정성스럽게 들고 오던 보따리가 생생한 기억으로 각인돼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외할머니는 시골에서 나물, 김치, 고감, 떡 등을 정성스럽게 보따리에 싸오셨습니다.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이 정성스럽게 싸인 것이지요. 가방이 아닌 보따리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면서 글을 썼습니다.”

  908367410_qy70d24M_c4fc28f14da54fefdc36105676e45ef40f12e812.jpg  
땅에 떨어진 은행잎

그는 책에 쓰인 은행잎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지막으로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던 중, 양파 망에 은행잎을 주워 담는 아주머니를 보고서 뛰어 나갔습니다. 이유를 묻자 ‘집이 낡아서 은행잎이 바퀴벌레 퇴치에 특효약이다’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 분과 쭈그리고 앉아서 꽤 오랜 시간 은행잎을 주워 담았습니다. 눈물이 나더군요. 아마도 소중한 행복을 깨달은 기쁨의 눈물이었을 것입니다.”
 


 나도 청춘이다. 아프니까
 
<대장암, 간암, 폐암, 위암, 횡경막암 등 다양한 암 순례길(?)을 마치고 나서도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러면서 그는 ‘살아 있음이 축복임은 진실이다’라고 책에 썼다.
 
<아프지 않을 때는 아픈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돈이 많을 때는 돈이 없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칭찬 받을 때는  비난 받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성신제씨의 말은 책의 내용과 같았다.
 
“18번이나 수술을 했습니다. 저의 몸은 상처투성이지요. 하지만, 그러한 저에게 용기를 주는 고마운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망했다고 생각하지 말라.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너 같이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이 또 어디 있느냐? 큰돈도 벌어봤고, 수술도 남보다 더 많이 했고’...”
그는 말을 마치자 껄껄 웃었다. 행복한 표정으로.
 
실패로 끝나지 말아야...그러기엔 인생이 너무 짧아

  908367410_VBmeOpiq_83f21ec8adabd5cdae1b54b1d9672b1a8fc1d201.jpg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하는 성신제씨


“실패했다고 주저앉아버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실패하더라도 즉시 일어나야 ‘다른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작은 공간에서 밀가루 반죽을 하고 당근을 자르면서, 제 손으로 컵케이크를 만듭니다. 고객을 위해서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또한 저의 운명인 듯싶습니다.”
 
그가 책과 말에서 줄곧 강조하는 키워드가 있었다.
 
‘읽자, 쓰자, 걷자’
 
세가지 각각 다른 말이지만, 묘하게 생각과 감정을 때론 정리하게 해주고. 때론 재가공하게 해주고, 예기치 못한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해주기 때문이란다.
 
성신제씨는 필자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고 서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실패의 아이콘’이 아니라 ‘성공의 아이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은 더욱 높아지고 태양은 더욱 이글거렸다. 
돌아오는 내내 “코스모스는 가을에 피는 꽃이다. 화창한 봄날에 활짝 피어 있는 개나리를 보고 질투할 필요는 없다. 곧, 당신의 계절이 오니까...”라는 책의 마지막 부분이 진한 여운(餘韻)을 남겼다.

0 Comments
19 Oct 2020
2020.10.19 03:45 PM

공인중개사조차 외면한 부동산거래 전자계약제도

정부가 부동산거래의 편리성과 안정성을 기하기 위해 도입한 부동산거래 전자계약제도가 민간부문의 외면으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19일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부동산거래 전자..
21 Oct 2020
2020.10.21 03:52 PM

국토부, 그린리모델링의 지속가능 지역 네트워크 구성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한국시설안전공단(이사장 박영수)는 그린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지역거점 플랫폼을 구성·운영하기로 하고, 오는 21일부터 ‘그린리모델링 지역거점 플랫폼 선도기관’ 모집공고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린리모델링 지역거점 플랫폼 선도기관’은 그린뉴딜 추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등으로 기존 건축물에 대한 에너지 성능향상의 중요성… 더보기
22 Oct 2020
2020.10.22 11:34 AM

시세 차익만 최대 10억, '로또 아파트' 다음달 분양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관심을 받은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S1·S4·S5블록 3개 단지 아파트가 다음달 동시에 분양에 들어간다.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태영건설·금호산업)은 이날 사이버..
27 Oct 2020
2020.10.27 10:25 AM

상가도 브랜드 시대! 대우건설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테라스몰’ 인기

최근 고강도 아파트 규제와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등 여러 사회적인 이슈로 인해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투자처로 대형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상가를 주목하..
29 Oct 2020
2020.10.29 02:20 PM

전세난 가속도 붙을까…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64주 연속 상승

수도권 전세가격 불안정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64주 연속 오른 가운데 3주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 전셋값은 주간 기준으로 5년여만에 최대로 올랐다. 서울 전세가격도 3주 연속..
01 Nov 2020
2020.11.01 03:48 PM

포스코건설 컨소, 7000억원 규모 창원 상남산호지구 재개발 사업 수주

포스코건설이 7000억원 규모의 창원 상남산호지구 재개발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신동아건설, 증흥토건)은 지난 달 31일 창원시 상남초등학교에서 열린 상남산호지구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
02 Nov 2020
2020.11.02 05:41 PM

서울 중위 전셋값 5억원…임대차법 3개월만에 7.5% '쑥'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센트라스1·2차 아파트(84㎡)는 올해 초 7억6000만원이던 전세가 최근 9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84㎡) 전셋값도 올해 초 12억..
03 Nov 2020
2020.11.03 05:30 PM

'10억 로또' 과천 3총사 특공에 통장 9만개 몰렸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동시 분양 3개 단지에 각각 3만명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세 단지 특별공급에만 청약통장 9만1441개가 꽂힌 것이다. 3일 진행된 일반분양에도 수만 명이 통장을 던졌다. 이번에 공급된 아파트는..
Sponsor
Recommend Event
친구들에게 신세계부동산정보 공유하고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포인트 받으세요!
- 홍보 주소(배너) 클릭 회당 100 점 적립 (동일 아이피 90일 1회)
- 적립일로부터 180 일 경과 시 만료
- 부정클릭 발견 시 관련 포인트는 모두 초기화 됩니다.
- 로그인 후 이용 시 적립 가능합니다.
SNS Promotion - 적용할 SNS 아이콘 클릭 후 단계 진행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Naver Tumblr Pinterest
LINK Promotion - 카페,사이트 등 URL 클릭 이동 적용시 아래 내용을 복사 - 붙여넣기
IMAGE Promotion - 카페, 사이트 등 이미지 클릭 이동 적용시 아래 내용을 복사 - 붙여넣기
Related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