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환제'에 강남 재건축 지고…새 아파트·분양권 인기몰이
(뉴스1 자료사진)© News1 황기선 기자 |
정부가 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새 아파트와 분양권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규제에서 비켜난 새 아파트와 분양권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부동산업계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달 22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거래가격(22억5000만원)보다 3500만원 비싼 수준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래미안대치팰리스는 2015년 입주한 대치동의 대표적인 새 아파트다. 이 아파트 전용 94㎡는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기 직전인 3월(23억7000만원)보다 1억원 비싼 2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새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는 반면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은 최근 떨어지는 모습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 3월 15억원 넘는 가격으로 거래됐으나 5월 들어 거래가격이 14억5500만원으로 떨어졌다. 많게는 두 달새 1억3000만원 하락했다.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은마 등 재건축 아파트의 급매물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래대팰(래미안대치팰리스)의 경우 오히려 찾는 사람이 늘었고 호가도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초구는 강남구와 조금 다른 양상이다. 입주 2~3년차인 새 아파트보다는 곧 입주를 앞둔 아파트의 입주권 및 분양권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달부터 8월까지 아크로리버뷰 595가구를 비롯해 신반포자이 607가구, 반포래미안아이파크 829가구 등 2031가구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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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월 신고가를 갈아치웠던 아크로리버파크는 최근 그 상승세가 주춤하고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퍼스티지의 매매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입주 예정인 아크로리버뷰의 입주권은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3월 전용 78㎡이 25억원에 거래됐다고 신고, 지난해 12월(17억~19억원)보다 최소 6억원 이상 올랐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27억원 내외다. 반포래미안아이파크(전용 84㎡) 분양권은 5월 19억9705만원에 거래를 신고, 이전 최고가를 뛰어넘었다.
이 같은 새 아파트와 분양권 및 입주권 가격 상승세는 최근 매매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부동산 규제가 올 들어 본격화되면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물론 서울 전역의 거래가 감소하는 등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포 현대의 초과이익환수제 예상부담금이 공개되면서 재건축 매수세가 크게 위축돼 그 반사이익을 새 아파트가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거래 자체가 활발하지 않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와 입주 예정 아파트가 (재건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라면서도 "주요 단지의 거래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어 (반사이익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6월 선거 이후에 보유세 개편도 예고돼 있어 매매시장 자체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