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하반기 집값 전망…"수도권 소폭상승 지방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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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도권 주택시장은 서울의 지속된 상승기조 영향으로 가격이 소폭 오르겠으나 지방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일 '2018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산연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전국적으로 0.3%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0.5% 상승에서 -0.8%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주산연 측은 "올해 상반기 정책 발아에 따른 주택시장 조정국면기를 거쳐 하반기에는 불안한 상승압력이 낮아져 전국적으로 안정적인 하향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방 집값이 0.8% 하락해 전반적인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상반기 0.4% 하락했는데 하반기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방은 지난해 연간 0.7%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상하반기를 합쳐 1.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의 지속되는 상승세 영향으로 하반기 집값이 0.1% 소폭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경기, 인천 대부분은 보합세 또는 하향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수도권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산연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으나 단독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를 상쇄해 전국 주택 가격 하락수준은 현장에서 체감되는 것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상반기(-1.0%)보다 하락폭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1.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셋값 하락으로 시장에서는 임차인의 주거안정과 전세금에 대한 주거불안이 공존할 수 있다고 주산연은 내다봤다. 지방 일부지역은 역전세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어 임차인 보호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하반기 주택매매 거래는 지방의 거래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전국적으로 41만건 정도의 거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거래물량을 고려할 경우 올 한 해 약 85만 건(2017년 약 95만건 대비 10% 가량 감소)의 주택매매 거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주택공급은 전년 대비 20~50% 수준의 감소가 예상된다. 인허가 예정 물량은 26만7000가구, 착공은 21만8000가구, 분양 15만5000가구 정도다. 반면 준공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34만5000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한편 주산연은 하반기 주택시장 5대 변수로 △대출규제 △금리 △입주량 △가계부채 △재건축관련 규제를 꼽았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최근 주택시장의 국지화·양극화가 강화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가격하락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시장이 경착륙하지 않고 수도권의 안정화 기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규제의 속도와 강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