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심의 '도전장' 내민 여의도 재건축, 상반기 내 통과될까
여의도 공작아파트의 다음지도 로드뷰캡쳐 |
공작아파트 등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가 서울시 심의에 도전할 계획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도전장을 던진 단지들이 빠른 시일 내에 심의를 통과하면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여의도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청은 지난달 말 최고 49층 높이의 주상복합으로 탈바꿈하는 공작아파트 정비계획안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 안건 상정을 신청했다.
서울시 관련부서 협의 등 절차를 감안하면 4월 중 심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안건 상정을 신청했다고 바로 심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관련부서 협의 등 도계위 상정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작아파트가 도계위 심의를 통과하면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공작아파트의 결과가 다른 여의도 재건축 단지의 사업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시범아파트는 지난달 30일까지 주민공람을 진행하는 등 올 상반기 내 도계위 심의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교아파트 역시 4월14일까지 주민공람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속도만 놓고보면 공작아파트가 가장 빠르다"면서 "공작아파트 (도계위 심의)결과에 따라 신탁방식 재건축 등 비슷한 유형의 사업을 추진 중인 일대 재건축 단지들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의도 재건축은 지난해 서울시 조례가 바뀌면서 사업 속도를 내지 못했다. 서울시는 주상복합 건립시 전체 건축물 연면적의 30%를 비주거용 시설로 짓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공작아파트를 비롯해 수정아파트 등 상업지구 내 재건축 단지들은 정비계획안을 다시 마련해야 했다. 이에 따라 공작아파트는 정비계획안에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 455실을 추가하면서 변경된 조례안을 맞췄다.
정비업계는 서울시가 마련 중인 여의도 지구단위계획 역시 재건축 사업속도를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여의도 일대 주거지와 학교, 도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통합 관리는 지구단위계획을 마련 중이며 현재 용역 중이다. 공작아파트 등 상업지구 내 재건축 단지는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서울시가 여의도 전체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의 검토 범위를 확대해 여의도 전체적으로 통합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 공작아파트를 비롯해 다른 아파트들도 정비계획안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