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70%' 신혼희망타운 확대…위례 웃고 평택은 울상 왜?
지난 2016년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
정부가 시세 대비 70% 수준의 저렴한 신혼희망타운 주택공급을 확대하기로 발표하면서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신혼희망타운 조성 예정지 중 위례신도시 등 이른바 '뜨는' 지역은 수요를 분산시켜 시장 안정화가 예상되는 반면 평택 등 현재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지역은 악재가 더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신혼희망타운 공급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3만가구를 늘려 2022년까지 총 10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지난해 정부가 주거복지로드맵에서 공개한 신혼부부 주거지원 대책이다. 주변 시세 대비 70~80% 수준의 아파트 7만가구를 공급해 신혼부부의 저렴한 내집 마련을 돕겠다는 것. 이를 위해 기존 택지는 물론 신규 공공택지 40개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3만가구 추가 공급을 위해 공공주택지구 내 공공분양 비율을 상향했다. 지난해 주거복지로드맵에서 공공분양 비율을 15% 이하에서 25% 이하로 늘린 데 이어 이번 발표를 통해 50% 이하로 추가 확대했다. 공공분양 비율 확대로 총 2만5000가구를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서울 수서역세권 등 기존 택지(3만5000가구)외에 성남 금토·복정·서현, 구리 갈매역세권, 남양주 진접2, 시흥 거모 등 신규 택지 43~44곳(6만5000가구)을 추가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선호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서울시내 도심 역세권, 유휴지 및 보존가치가 낮은 그린벨트를 활용한 신혼희망타운 주택공급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합의한 상태"라며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하반기에 대상지를 확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심을 모았던 신혼희망타운 분양가 역시 이번 대책을 통해 공개됐다. 정부는 연내 입주자를 모집할 위례신도시와 평택 고덕의 분양가(전용 55㎡)를 각각 4억6000만원, 2억4000만원으로 추정했다. 위례신도시 신혼희망타운 평균 분양가는 3.3㎡당 약 1870만원으로 주변 위례신도시 송파지역 시세(3.3㎡당 3000만원)보다는 1100만원 이상, 하남지역(2700만원)보다는 900만원 가까이 저렴한 수준이다.
위례신도시 내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위례가 아직 서울로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아 (신혼부부가 출퇴근 하기에) 조금 힘들 수 있지만 (3.3㎡당)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한 분양가는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분양을 노리는 대기수요로 기존 매매시장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혼희망타운 상당수가 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일대 주택시장이 '공급물량 확대'라는 악재가 더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수도권 신혼희망타운 물량은 기존 택지 2만4000가구, 신규 택지(13곳) 1만6700가구 등 총 4만700가구다. 지방(1만7700가구)보다 약 2.3배 많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호도가 높은 신혼희망타운은 수도권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한 곳에 조성될 것"이라며 "지역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기존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평택 등 일부 지역에는 폭탄이 하나 더 떨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신혼희망타운 공급 시기가 빨라야 2~3년 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의 수도권 공급과잉을 부추기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공급 측면에서보면 (신혼희망타운) 입주가 당장에 이뤄지지 않고 2020년 이후에나 있어 현재의 공급과잉이 그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인기가 높은 지역에 공급을 늘린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