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 '17.5대1' 올해 최고…"분양시장 후끈"
'미사역 파라곤' 모델하우스에 몰린 방문객들의 모습© News1 |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청약경쟁률은 17.5대 1에 달해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5월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분양정보를 분석한 결과 5월 전국에서 분양에 나선 38개 단지 중 절반 이상(58%)인 22개 단지가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이 중 20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총 2만1223가구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 청약에 37만2291명이 신청해 전체 평균청약경쟁률은 17.54대 1에 달했다. 올해 최고 기록이다.
부동산114 집계 기준 종전 최고 기록은 1월의 15.70대 1이었다. 당시 전국에서 1만7가구를 공급했는데 15만7078명이 청약신청했다. 2월에는 전국 평균청약경쟁룰이 15.28대 1, 3월은 7.50대 1, 4월은 14.05대 1 수준이었다.
이 중 1순위 청약결과만 추려낸 1순위 평균청약경쟁률도 지난달 17.48대 1을 나타내 종전 최고인 1월의 15.52대 1을 넘어서며 올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사철 봄성수기가 되면서 청약수요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건설사들도 연초 미뤄뒀던 주력단지 분양물량을 6월 지방선거 전 쏟아내면서 공급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기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수요가 분양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아파트의 경우 정부의 고분양가 제한으로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시세차익이 가능하고 집값을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길게 나눠서 내 비용부담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지난달 최고경쟁률은 경기도 하남시에서 나왔다. 동양건설산업이 미사강변도시에 공급한 '미사역 파라곤'은 809가구 모집에 무려 8만4875명이 몰려 1순위 평균 104.9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102㎡ 주택형은 403가구를 모집했는데 5만3276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경쟁률이 132.19대 1에 달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게 분양가가 책정돼 당첨만 되면 수억원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소위 '로또 아파트'로 입소문이 나면서 청약수요가 대거 몰렸다.
대우건설이 부산광역시 북구에 선보인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도 399가구 모집에 2만8505명이 접수해 평균 71.44대 1로 전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올해 부산내 최고경쟁률이다. 역세권 단지인데다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비조정대상지역 단지라는 장점이 부각됐다.
이 밖에 대림산업이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공급한 '서신 아이파크e편한세상'도 전북혁신도시 인기 등에 힘입어 평균 63.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으며 영무토건이 대구광역시에 분양한 '앞산봉덕 영무예다음'도 평균 50대 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이 마감됐다.
서울의 분양열기도 여전했다. 지난달 영등포구에서 잇따라 분양한 '영등포 중흥S클래스'와 'e편한세상 문래'도 각각 24.64대 1과 31.6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일찌감치 마감됐다.
반면 지방 군소지역 등 비인기지역 단지는 청약미달이 속출해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분양한 '음성감곡 대신리치빌'은 99가구를 일반분양했는데 1순위 청약신청자가 단 1명도 없어 '청약제로(0)'를 기록했다. 강원도 태백시 장성동에서 분양한 '태백장성 동아라이크텐'도 202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신청자는 1명에 불과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봄성수기인데다 기존 주택시장 위축으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새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달에도 인기지역 분양이 예정돼 있어 분양시장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