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호남지역 분양시장 공략…"실수요층 위주 추진"
순천 동외동 지역주택조합사업 투시도(대우건설 제공) |
대우건설이 호남지역 분양시장 공략에 나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호남지역 분양시장에서 공급이 전무했던 대우건설이 실수요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충청, 영남지역에서 고루 분양을 이어가고 있지만 유독 호남지역에서는 분양이 적은 편이었다. 실제 금융위기 전 목포 옥암지구(550가구)와 광주 상무지구(471가구) 공급 이후 잠잠했다.
대우건설이 호남지역 공급에 시동을 건 사업은 2015년 군산 디오션시티 푸르지오 1400가구와 지난해 목포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 1531가구 등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기반을 쌓으면서다.
대우건설은 이를 계기로 내년 5월 광양 성황도이지구에서 1140가구의 대형 아파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순천 동외동 지역주택조합(1040가구 예정)과 시공예정사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호남 지역에 대한 분양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지역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광주와 전남 지역의 매매가격은 여전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엔 전북 지역도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시장이 작은 편인데다 기존 공급이 많지 않아 신규 아파트 공급을 희망하는 실수요층이 있다"며 "공급 부족과 재정비 이주 수요, 새집 수요 등이 집값 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주택 뿐만 아니라 분양 시장 열기도 만만치 않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8일 기준 현재까지 광주에서 청약 모집한 총가구 수로 접수 건수를 나누면 49.16대 1 경쟁률이다. 이는 올해 서울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인 27.9대 1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역 내에서도 대형 브랜드 아파트 공급을 반기는 분위기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면 단숨에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잡으며 주변 상권 활성화와 주거여건 개선이 따라올 것으로 기대해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 시장은 철저히 실수요를 중심으로 지역 수요조사를 선행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기존에 공급이 부족했던 호남 지역의 도시를 선별해 공급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광양 성황도이지구 사업과 순천 동외동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교육과 교통환경을 비롯해 생활편의시설들이 인접하거나 도시개발사업으로 쾌적한 주건환경이 가능한 곳들로 지역 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