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대우·롯데·포스코…반포1 3주구 재건축 새 국면 돌입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에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시공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사 계약 취소를 논의하면서 이 재건축은 새 국면에 돌입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4개 건설사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에 시공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조합은 지난해 4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 선정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시공사 계약을 추진했다. 그러나 특화설계안, 공사 범위, 공사비 등 세부 항목을 두고 조합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이견이 발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과정에서 시공사 선정 전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서 900억원대의 특화설계 공사비를 빠뜨렸고 공사 범위도 반포천 주변 보도교, 도로 등 공공기반시설, 공공청사 건축 등을 뺐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를 '실수'라고 해명하고, 7월 조합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한 본계약 협상에서도 논란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다시 갈등이 불거졌다. 조합 측은 현대산업개발의 계획대로라면 조합원들의 추가 비용이 늘어나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의 제시안을 거부했다.
조합 관계자는 "7월 시공사 선정 전 특화설계와 공사비 명세 등이 문제가 됐는데 (7월 총회 직전) 현산이 설명회에서 단순 실수라고 하더니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협상은 결국 결렬됐고 지난달 13일 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에 해당 내용을 공식 통보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후 조합은 두 차례 조합원 설명회를 열고 새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조합은 오는 7일 임시총회를 열고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 취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합은 주요 대형 건설사에 시공사 참여 의향서 공문을 보냈고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참여 의사를 통보했다. 최홍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장은 "4개 건설사가 참여 의향서 공문을 보내왔고 최상위 건설사 2곳도 구두로 (참여) 의향을 밝혔다"고 말했다.
재건축 시장에서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역세권 단지로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현재 전용면적 72㎡ 1490가구 규모다. 조합은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로 다시 지을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8087억원으로 지난해 서울시 내 재건축 단지 중 가장 크다. 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가 시공사 선정을 마치면서 몇 안 남은 알짜 사업지로 꼽힌다.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한 건설사의 정비사업팀 관계자는 "총회 결과와 현산의 대응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확실하게 (참여하겠다는) 알 수는 없다"면서도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한 사업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