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들썩'…'29주 하락' 서울 집값 영향 미칠까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의 집값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29주째 떨어진 서울 집값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의 '5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0.03%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하락세다.
강남 11개구도 0.02% 떨어졌다. 하지만 서울 집값을 주도하는 강남4구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실제 강남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보합 전환했다. 송파구와 서초구도 각각 -0.03%에서 -0.01%, -0.02%에서 -0.01%로 낙폭이 줄었다. 신규 입주물량의 부담으로 강동구는 -0.08% 떨어졌지만, 이 또한 지난주(-0.12%)에 비해선 낙폭이 0.04%포인트(p) 줄어든 양상이다.
강남4구의 집값 하락세가 주춤한 까닭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단지의 집값 상승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은마나 잠실주공5단지 등 저가 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고 거래가 많이 되고 있다"며 "강남의 일부 재건축 단지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일부지역의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격이 이미 오른 상태라 추가 매수세는 많지 않아 0.01%p 정도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보합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집값의 변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집값을 주도하는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 3~4월부터 아파트 거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수요가 많은 강남4구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