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대형건설사 SK건설 나홀로 후퇴…3Q 영업이익 95%↓
SK건설과 한화건설 등 비상장 건설사 3분기 실적의 희비가 엇갈렸다. SK건설은 10여년 전 프로젝트에 발목이 잡혀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으나, 한화건설은 이라크 사업 순항으로 완연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4512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94% 감소하며 지난해 5% 수준에 그쳤다. 매출은 10% 감소했다.
SK건설의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한 것은 개발사업인 '아산 배방 펜타포트 프로젝트'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KTX천안‧아산역 인근 배방 택지지구에 주상복합아파트를 비롯해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사업이다.
2007년 분양을 시작했지만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 사업은 중단된 상태로 최근 상가를 다 매각했다. SK건설은 아산 배방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특수법인의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아산 배방 프로젝트의 상가 매각을 완료하면서 대손상각비 400억여원을 반영했다"며 "일회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상가 매각을 완료하면서 그동안 장기미수채권으로 잡았던 비용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아산 배방 펜타포트 프로젝트 조감도.© News1
SK건설의 3분기 실적 악화는 라오스 댐 붕괴사고 손실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SK건설은 아직 라오스 댐 붕괴사고와 관련된 손실액을 회계 처리하지 않았다. SK건설 관계자는 "내년 초 라오스 정부의 사고 조사 1차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면서 "아직 손실액을 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건설이 3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것과 달리 한화건설 등 나머지 비상장 대형건설사는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한화건설은 3분기 매출 9391억원, 영업이익 772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1년 전보다 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건설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약 10만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한때 한화건설의 대표적인 악성 사업으로 꼽혔으나 최근 이라크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역시 1년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매출은 1조81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224% 증가한 8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비상장 건설사 가운데 가장 컸다. 이 밖에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 1조7534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 등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롯데건설은 매출 1조4230억원, 영업이익 1306억원 등으로 집계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4%, 14.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