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 중형 아파트 10억원 재돌파…이전 최고가 근접
서울 강남지역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다시 1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강남3구 집값이 회복하면서 다시 역대 최고가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2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6월 서울 강남지역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238만원을 기록했다. 중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62.8㎡ 이상~95.9㎡ 규모로 통상 전용 84㎡를 뜻한다.
강남 중형 아파트값은 지난해 초만 해도 7억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해 하반기 서울 집값이 폭등하면서 중형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8억원 후반대로 오른 데 이어 올 1월 10억1274만원으로 통계 작성(201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정부의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평균 매매가격도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 4월에는 9억9843만원으로 하락하는 등 4~5월 9억원대에 머물렀다. 강남 중형 아파트값은 올해 주춤하긴 했으나 지난해 초보다 2억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강북 중형 아파트값 상승 폭(약 1억2000만원)보다 컸다.
강남 중형 아파트 중위가격도 상승세다. 지난 1월 12억원을 돌파한 중위가격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3월 11억4000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 6월 11억8122만원까지 올랐다.
중위가격은 해당 지역 집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장 가운데 있는 아파트 가격을 말한다. 평균 가격이 저가주택 또는 고가주택 가격 변동 폭에 크게 좌우되는 것과 달리 중위가격은 정중앙 가격을 의미해 시세 흐름을 판단하기 적합하다.
6월 강남지역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479만원, 중위가격은 10억4312만원으로 5월보다 각각 255만원, 1682만원 올랐다. 강남지역을 포함한 서울 아파트의 평균가격과 중위가격은 8억1290만원, 8억3754만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단지의 가격 회복세가 가파르다며 강남권은 회복세를 넘어 상승 기조에 돌입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강남권 재건축 주요 단지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6월(전용 84㎡) 19억원에 손바뀜을 해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역시 전용 76㎡는 최근 실거래가 18억5560만원을 기록해 연초보다 2억원 이상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정부가 더 쓸 수 있는 카드는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대기 자금이 다시 (강남 재건축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다만 거래량 자체가 적어 지난해와 같은 폭등 장세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