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2013년 11월 이후 최저…"건설 수주 악화"
서울의 한 건설현장 모습 |
국내 건설경기가 최근 5년 6개월 새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설 수주가 감소하고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진 탓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63.0으로 4월보다 25.6포인트(p) 급감했다고 3일 밝혔다. 2013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 두 달 간 기록한 짧은 회복세도 마감했다.
CBSI는 건설사 입장에서 판단한 건설경기 지표다. 100을 기준선으로 지수가 이보다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건설업계 전반에 건설 수주 상황이 악화됐고 자금조달도 어려워졌기 때문에 5월 CBSI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대형기업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 결정적인데 지난 3~4월에는 GTX를 비롯한 일부 대형 공사 수주가 발생해 경기가 일시적으로 양호했지만 5월에는 뚜렷한 대형 공사가 없었다"며 "전반적으로 건설 수주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규 공사 수주 BSI는 4월보다 27.8p 떨어진 72.0을 기록했다. 자금조달 지수 역시 75.9로 전월 대비 9.3p 하락했다. 자금조달 지수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중견·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낙폭이 컸다. 대형기업은 63.6으로 4월보다 무려 45.5p 하락했으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6.6p, 12.6p 하락한 64.4, 60.7을 기록했다.
6월 건설경기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6월 CBSI 전망치는 5월보다 18.1p 상승한 81.1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