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올 아파트 땅 공급 축소하나?…이달 28일 택지공개
지난해 LH공공주택용지 설명회에 몰린 건설,시행사 관계자들의 모습 |
국내 최대 택지 공급업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올해 민간 건설사에 공급하는 공동주택(아파트) 용지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부작용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 신도시·택지지구 공급을 중단한 이후 지난해 3기 신도시 지정때까지 토지 공급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18일 LH에 따르면 건설사, 시행사를 대상으로 이달 28일 LH 경기지역본부에서 '2019년 공동택지 공급계획 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공급물량은 모두 109필지 425만㎡로, LH는 올해도 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LH 관계자는 "내부 운영계획 심의에 앞서 최소한의 물량을 조절하는 절차가 다음주 중반에 있을 것이다"며 "정확한 변동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예년대비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용지 공급이 줄어드는 것은 무엇보다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신규 택지지구 지정을 중단한 상황에서 공급과잉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를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의 올해 전국 입주물량을 보면 38만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4만2936가구로 지난해(3만6596가구)보다 17%가량 늘어났으며 경기 고양은 최근 3년 동안 공급된 아파트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1만341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강화한 데다, 택지지구의 경우 대단지다보니 실제 입주가 시작하면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해 잔금을 구하기 힘든 집주인들이 전세 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입주물량이 급증하면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지고 이는 매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을 수 없는 깡통주택이 늘어나면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LH가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는 일반매각 물량과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한 공공임대리츠, 주택개발리츠, 기업형임대, 대행개발용 부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중 일반매각 용지를 사서 사업하던 중견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비상상황이다. 교통과 교육을 포함한 기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분양 성공 가능성이 높은 LH의 아파트 용지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금과 같은 대출 규제와 후분양제 검토 기조 속에서 토지확보에 대한 열기가 예년과 같지 않겠으나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건설사와 시행사들은 장기 사업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1000가구 이상 지을 수 있는 우량 토지 부재 속에서도 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