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6월도 절벽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이 6월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달 계약이 체결돼 신고까지 이뤄진 것은 자치구 평균 하루 1.2건에 불과하다.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된 상태이다 보니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대부분이다. 지역별로는 서민 거주지인 구로·노원구 등이 가장 많았고, 지은 지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와 중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았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 기준)은 26일 기준 810건을 기록 중이다. 하루 평균 31.2건이 거래된 셈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이달 초부터 집계 기준을 '계약일'로 변경해 주택 거래량을 집계하고 있다. 예를 들어 6월 계약이 체결된 건이 7월에 신고가 되더라도 향후 업데이트해 6월 계약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현재 주택 실거래 신고는 계약 후 2개월 안에 하게 돼 있어, 6월 전체 계약 건수는 8월이 돼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이달 현재 거래 추이는 극히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달 일평균 거래량을 25개 자치구로 환산하면, 구별로 하루에 평균 1.2건의 계약이 체결돼 신고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일부 주요 단지에서 급매물이 팔리면서 아파트값이 보합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거래량은 여전히 적은 '거래절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실거래 내역을 분석해 보면, 가격대별로는 6억원 이하 아파트가 499건(61.6%)로 가장 많았고, 6억원 초과 12억원 이하 244건(30.1%), 12억원 초과 67건(8.3%)의 순이었다.
다만 6억원 초과 중·고가 아파트 거래는 연초보다 소폭 늘어나는 추세다. 1~2월 실거래 내역을 보면 전체 거래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6%~68%, 6억원 초과 아파트는 32%~34% 정도였다. 이와 비교할 때 6월엔 6억원 초과 비중이 약 5%포인트(p)가량 상승했다. 최근 강남권에서 고가 재건축 단지 등이 거래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다수 포진한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 구로구와 노원구가 각각 89건, 84건 거래돼 가장 많았다. 주요 재건축 단지가 위치한 양천구(51건), 송파구(47건) 등도 거래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금천구(9건)와 광진구(10건), 종로구(11건), 중구(11건)의 거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파트 연식별로는 지은 지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 거래가 366건(45.2%)로 많았고 △10년 초과 20년 이하 271건(33.5%) △5년 초과 10년 이하 92건(11.4%) △5년 이하 81건(10.0%)의 순이었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인 중소형 아파트가 703건(86.8%) 거래됐고,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는 107건(13.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