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김포에 드리우는 먹구름…분양시장 경고등
김포한강신도시의 한 모델하우스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
경기도 김포시 분양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말 81가구로 줄었던 미분양 가구수가 최근 1400가구 이상으로 늘어났다. 최근 공급된 대단지 아파트가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업계는 기존 정부 규제에 보유세 개편, 금리인상 등까지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요소가 이어지고 있어 김포 미분양 해소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김포시 미분양 물량은 1436가구다. 3월 말보다 898가구 증가했고 지난해 말(81가구)보다는 1355가구 늘어난 수준이다.
김포는 한때 수도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분양시장이 좋지 않았다. 2013년 김포시의 미분양 물량은 4491가구에 달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2016년 7월부터 미분양 물량은 1000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미분양 물량은 지속적으로 줄었고 지난해 말 81가구로 최저점을 찍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김포는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으로 유명하다 지난해부터 그 오명을 벗기 시작했다"면서 "지난해부터 공급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찍히는 숫자와 달리 미분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김포시의 신규 분양물량은 2015년 1만4785가구에서 2016년 2755가구로 대폭 줄었으나 2017년 1만1376가구로 다시 늘었다. 올해 역시 1만1854가구를 분양하며 최근 2년간 공급 물량이 2만3230가구에 달한다.
최근 김포시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올해 초 분양한 일부 대단지 아파트가 청약을 실패하면서다. 지난 3월 분양한 김포한강 동일스위트더파크 1·2단지(1732가구) 청약에는 613명이 접수하며 111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 밖에 1월 분양한 김포한강 금호어울림1·2단지(873가구) 역시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김포도시철도의 개통 지연도 최근 미분양 급증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김포도시철도는 애초 올 11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자재 수급과 각종 인허가 문제로 개통 시기가 2019년 7월로 미뤄졌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풍무·고촌지구를 거쳐 김포공항을 잇는 경전철로 서울과의 접근성을 개선시킬 것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김포한강신도시 내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하철 개통이 늦어지면서 매수심리 역시 다소 주춤해졌다"며 "대규모 분양과 지하철 개통 지연 등 개별 사안에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미분양 물량이 계속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김포시 미분양 해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단기간 입주와 분양 등 공급량 증가로 미분양 적체가 늘고 있다"면서 "마곡 등 서울 강서권 매매값과 전셋값 상승으로 이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미분양 주택들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