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1 3주구 재건축, 현산과 결별…새 시공사 찾는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과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찾아 나선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전날 저녁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현산 시공자 선정 취소의 건'을 가결했다. 총 1622명의 조합원 가운데 857명(서면결의서 제출 포함)이 참석했고 해당 안건에 대해 745명이 찬성했다.
조합이 현산에 대한 시공사 선정 취소를 공식화하면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은 새 국면에 돌입했다. 조합은 앞으로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고 수의계약을 할 계획이다.
앞서 조합이 주요 대형건설사를 대상으로 시공사 참여 여부 공문을 보낸 결과, 대림산업·대우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 등 4곳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현산은 지난해 4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같은 해 7월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후 조합과 현산은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과 현산은 특화설계안, 공사 범위, 공사비 등 세부 항목을 의견 차이를 보였고 지난해 12월 조합이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험난할 전망이다. 시공권을 잃은 현산은 이미 조합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강행하겠다고 밝힌데다 이날 총회도 정족수를 간신히 채워 어렵게 열렸다. 앞으로 조합원 내 갈등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현재 전용면적 72㎡ 1490가구 규모다. 조합은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로 다시 지을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8087억원으로 지난해 서울시 내 재건축 단지 중 가장 크다. 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가 시공사 선정을 마치면서 몇 안 남은 알짜 사업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