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손실·매각실패 문책성 인사…주요 본부장 '물갈이'(종합)
대우건설 본사 |
대우건설은 일부 본부장급 임원을 교체하는 보직인사를 단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양호한 연간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현장의 손실발생으로 연초 목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한 데 따른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또한 매각 실패에 따른 책임을 묻는 차원으로도 보인다.
실제 대우건설은 매각을 앞두고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에서 30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해외공사 현장 전수조사를 지시하며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호반건설로의 매각 작업이 무산된 대우건설과 KDB생명에 대해 오는 2020년까지 매각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각을 한다고 하면 조직이 흔들리고 영업도 잘 안 돼 결과적으로는 매각 가치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두 곳 모두 구조조정과 경영쇄신을 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은 매각보다는 회사 정상화에 주력하고 내실을 대우건설과 KDB생명의 내실을 먼저 다지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우건설의 본부장급 임원 교체도 경영쇄신과 내실다지기 작업의 하나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본부장과 플랜트본부장, 재무관리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본부중 사업총괄은 폐지하고 나머지 본부는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본부장급 임원 일부에 대한 교체를 실시하게 됐다"며 "본부장급 임원의 세대교체로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강력한 추진을 통해 미래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각 실패에 따른 책임성 인사가 이뤄졌다"며 "현재 공석인 대표이사 선임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
▷보직 △사업총괄 폐지 △토목사업본부장 직무대리 이성기 상무 △인사경영지원본부장 직무대리 박상훈 상무 △조달본부장 직무대리 김성환 상무 △기술연구원장 직무대리 유희찬 전문위원 △품질안전실장 직무대리 백종완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