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층 GBC 내년 상반기 착공…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상정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현대자동차 제공) |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진행된다. 현재 서울시의 건축물 환경영향평가가 진행중으로 연말까지 심의를 거치게 된다면 물리적으로 연내 착공은 어렵다.
착공의 걸림돌이었던 봉은사에서 제기한 일조권과 조망권 등은 법리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부분이어서 정비업계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서울특별시와 현대건설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부지 개발계획 관련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상정을 보고 했다. 수도권정비위원회는 수도권의 정비 및 건전한 발전과 관련되는 중요정책을 심의하는 기구로 국토교통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다.
지난해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교통평가와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협의가 완료됐으며 올해초부터 건축심의과정에서 건축·경관·재난 통합심의와 환경·교통·안전 영향평가가 진행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부분은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환경영향평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부분으로 연내 착공은 어렵고 빠르면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는 환경영향평가심의회의를 17일로 잡아놓았다. 일각에선 봉은사가 제기하는 일조권과 조망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재심의 판정을 받은 것처럼 이번에도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이 있다.
이와 관련 실무위원회 관계자는 "다음달 본위원회 심의를 거치기 전에 실무위원회 검토와 조정을 진행하게 된다"며 "과거 사례 등으로 볼때 법리적으로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전했다.
GBC 건립 추진을 맡고 있는 현대건설도 무리한 연내 착공보다는 내년 착공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사업지 일대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평가와 달리 건축위원회 심의는 무난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동과 숙박동 등 각 건물별 안전성도 검토됐으며 연쇄 붕괴에 대한 시나리오, 각 건물별 고층부와 저층부의 상관관계 등이 논의됐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7만3941㎡에 최고 105층, 전체면적 56만611㎡의 GBC와 40층 높이의 호텔·업무동, 전시장(3층), 컨벤션동(3층), 공연장(7층), 전시 기능을 포함한 판매시설(8층) 등 6개동을 짓는 안을 계획했다. 전체면적으로 따지면 92만8887㎡, 최고층의 높이는 569m로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높다. 총 공사금액은 2조5604억원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GBC 설계업체로 두바이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를 설계한 미국의 스키드모어오윙스앤드메릴(SOM)과 아마존과 구글 등의 본사 사옥 설계를 담당한 NBBJ를 선정하고 GBC 프로젝트 설계책임 건축가(Director of Design)로 김종성 건축가를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