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한화종합화학 지분 전량매각 추진"…1조원 실탄 마련
삼성그룹이 삼성물산과 삼성SDI 등 계열사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의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약 1조원 정도의 투자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한화종합화학 지분 20.05%를 매각하고 삼성SDI는 4.05%를 팔기로 하고 매각주관사를 선정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 업계에 주관사 선정 용역을 의뢰해 최근 '씨티'를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측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한화종합화학 주식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답변에 신중을 기했다.
이번 매각 지분은 한화종합화학의 전신인 삼성종합화학 시절 삼성이 방산 및 화학 4개 계열사를 한화 측에 팔았을 때에 남겨둔 것이다. 당시 한화의 부족한 인수 자금력을 배려한 의도였다.
삼성은 당초 2022년까지 한화가 한화종합화학 IPO(기업공개)를 이끌면 그 과정에서 24.1%를 처분할 계획이었다.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유지분을 한화에 되팔 수 있는 매도권리도 받았다.
삼성이 남겨둔 이 지분은 2년여만에 한화종합화학의 가치가 2배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1조원 안팎으로 커졌다.
삼성은 주식 가치가 오른 상태에서 2022년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앞당겨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매각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확보가능한 금액은 약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삼성물산 등 주력사업 투자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인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공고히 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