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개발열풍' 지난해 땅값 3.88%↑… "10년來 최대 상승"
지난해 전국 땅값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 영향과 개발호재가 있는 세종과 부산, 제주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지가변동률이 평균 3.88% 상승해 전년 대비(2.7%) 1.18%포인트(p)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2007년(3.89%)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값 상승 추세와 함께 혁신도시 등 개발수요가 많은 지방을 중심으로 지난해 땅값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국 땅값은 17개 시·도 모두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3.82%)보다 지방(3.97%)의 상승 폭이 더 컸다.
수도권에서는 서울(4.32%)이 2013년 9월부터 52개월 연속 상승했다. 경기(3.45%), 인천(3.10%) 지역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지방의 경우 세종(7.02%)이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부산(6.51%) △제주(5.46%)△대구(4.58%) △광주(4.17%) △전남(3.9%) 등 6개 시도가 전국 평균(3.88%)을 상회했다.
시군구별로는 센텀2지구와 철도폐선부지 개발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구(9.05%)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부산 수영구(7.76%) △경기 평택시(7.55%) △세종시(7.01%) △부산 기장군(7%)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조선업 경기침체 여파가 남아있는 울산 동구(-1.86%), 경남 거제시(0.33%)를 비롯해 △전북 군산시(1.17%) △경기 연천군(1.50%) △경기 동두천시(1.66%)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4.33%) △계획관리지역(3.80%) △상업지역(3.80%)△녹지지역(3.29%) 순으로 올랐다.
지난해 전체토지(건축물 부속토지·순수토지) 거래량은 총 331만5000필지(2206.1㎢)로 전년대비 10.7%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 공급계약 및 오피스텔 등의 분양권 실거래 신고가 의무화돼 통상 2년 뒤 반영되던 분양권 거래수요가 지난해부터 즉시 반영됐다"며 "앞으로 2년 동안은 토지거래량이 수치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분양권을 제외한 기존 매매거래량은 전년대비 3.8% 줄었다는 설명이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총 116만1000필지(2037.9㎢)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지역별 전체토지 거래량의 경우 분양시장이 활성화된 세종(44.9%)을 비롯해 인천(24.1%)과 광주(20.9%), 경기(19.1%) 등은 증가했고 제주(-6.8%)는 감소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세종(32.2%) △인천(17.4%) △전북(12.7%) 순으로 증가했고 제주(-17.8%), 경남(-4.4%) 등은 감소했다.
지가변동률과 토지거래량에 대한 상세 자료는 'R-ONE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co.kr, 부동산정보 앱)' 이나 '국토교통 통계누리(sta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