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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곳~판교 복선전철 계획도(출처 : 국토교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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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대표 부촌으로 손꼽히는 판교신도시가 경기 서남부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흥시를 출발해 안양, 광명, 의왕을 거쳐 분당 판교신도시까지 이어지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조성사업이 본격 가시화되면서 노선을 따라 주거단지들이 속속 공급되는 등 이 일대가 주거 타운으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월판선은 경기 시흥시의 월곶역을 출발해 동서를 가로질러 분당 판교신도시의 판교역을 잇는 총 40여㎞ 길이의 노선이다. 2019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개통이 완료되면 경기 서남부권에서 판교신도시까지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역 대표 부촌과 가까워지는 직통노선의 가치는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 월판선을 수도권의 마지막 황금노선으로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판교신도시처럼 지역 대표 부촌은 편리한 교통과 대형 쇼핑몰, 교육·문화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이를 연결하는 노선이 신설되면 생활권을 공유하면서도 가격 진입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혜지를 따라 주택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를테면 신분당선처럼 판교, 강남과 가까워진 후 일대 수혜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폭이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광교역에서 정자역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자 상현역 바로 앞에 위치한 '광교자이(2012년 8월 입주)'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개통 이후 현재(2016년 1월~2017년 10월)까지 2.07%(1839만→1877만원) 상승하며 같은 기간 용인시 평균 상승폭인 0.70%를 압도했다.
일각에선 경기도 시흥시에서 판교역까지 잇는 월판선 수혜지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월판선 기본계획 발표와 맞물려 시흥-안양-의왕의 집값은 무섭게 뛰고 있다.
개발 계획이 발표된 뒤 10월 현재까지 3.3㎡당 평균 아파트값 상승폭은 △안양 2.42%(1323만→1355만원) △시흥 1.68%(831만→845만원) △의왕 1.49%(1207만→1225만원)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값인 0.87%보다 높다.
월판선 노선과 도보권에 위치한 개별 단지들의 경우 집값 상승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를 살펴보면 월판선 안양역(1호선 환승)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삼성래미안' 전용 55㎡의 최근 1년간(2016년 10월~2017년 10월) 집값은 3500만원(3억3500만→3억7000만원)가량 올랐다. 1년 전 같은 시기(2015년 9월~2017년 9월)에 1500만원(3억2000만→3억3500만원)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안양동의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안양역 인근 벽산사거리에 조성될 월판선 신설역의 경우 1호선 안양역과 지하로 연결될 예정이다"며 "1호선 안양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삼성래미안 아파트는 지난달 7월 발표 이후부터 매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벽산사거리에 있는 안양벽산 1차 아파트는 계획 발표 후 매도자가 물건을 모두 걷어들여 자취를 감췄을 정도"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지역 대표 부촌의 경우 대형 백화점과 문화시설, 교통 등 생활 인프라 시설이 우수해 주거 선호도는 높지만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택 수요자 입장에서는 부담인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말까지 월판선 인근에는 신한종합건설과 모아종합건설, 포스코·롯데건설 컨소시엄, 호반건설 등이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