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3주연속 확대…재건축 13주만에 반등
잠잠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보유세 개편안 확정 이후 급매물이 소진되고,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상승했다. 상승폭은 6월 마지막주 이후 3주 연속(0.02%→0.04%→0.05%→0.06%) 확대됐다.
재건축 시장은 0.01% 올라 13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하락세가 멈췄다.
부동산114 측은 "보유세 개편안 확정 발표 이후 구로, 강북 등 비강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위주의 거래가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여기에 서울시의 여의도·용산 개발 플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 △구로(0.17%) △종로(0.16%) △강북(0.15%) △중구(0.15%) △영등포(0.13%) △광진(0.11%) △노원(0.11%) △성북(0.11%) △서초(0.09%) △동대문(0.08%) △서대문(0.08%) 등이 올랐고 송파구가 0.08% 하락했다.
강남권의 경우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와 반포동 신반포(한신3차) 등이 재건축 추진 기대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여의도·용산 개발구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여의도는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호가도 오르는 분위기다.
신도시는 변동 없이 보합세(0.0%)를 보였고 경기·인천은 0.01% 상승했다.
신도시에서 △평촌(0.04%) △분당(0.02%) △동탄(0.02%) △파주운정(0.01%) 등이 올랐고 △중동(-0.07%) △광교(-0.04%) △김포한강(-0.03%) 등은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광명(0.42%) △안양(0.08%) △양주(0.08%) △화성(0.04%) 등은 상승한 반면 △안성(-0.13%) △오산(-0.13%) △의왕(-0.11%) △안산(-0.10%) △시흥(-0.07%) △광주(-0.05%) 등은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1% 올라 지난 3월 첫째 주(0.02%) 이후 20주 만에 반등했다. 연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 여파로 전셋값 약세가 두드러졌던 송파구의 하락폭이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이번주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은 자치구별로 △강북(0.16%) △중구(0.14%), △강동(0.07%) △동작(0.05%) △양천(0.04%) 등이 올랐고 △마포(-0.08%) △동대문(-0.03%) △송파(-0.03%) 등은 하락했다. 송파구 하락폭은 지난주 -0.05%로 가장 컸으나 이번주 0.02%포인트 줄었다. 강북의 경우 전세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매물이 다소 부족한 아파트 중심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본격적인 무더위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김포한강(-0.16%) △중동(-0.06%) △광교(-0.04%) △분 당(-0.02%) 등이 하락했고 동탄이 0.08%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의왕(-0.67%) △오산(-0.18%) △안성(-0.14%) △안산(-0.12%) △고양(-0.11%) △시흥(-0.10%) 등이 하락했고 △광명(0.20%) △부천(0.06%) 등은 상승했다.
부동산114는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집값이 불안해질 경우 공시지가 현실화 등 추가적인 규제 카드가 나올 수 있고 초과이익환 수제의 리스크가 여전하다"며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데다 공급 부담도 이어지고 있어 전반적인 거래 증가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6~8월은 계절적으로 전세시장 비수기로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전세 수요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인천 새아파트 공급이 꾸준한 지역에서는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