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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분양시장 조정기 아니네…선착순 계약 밤샘 줄서기 진풍경

입력 : 
2021-10-13 16:37:17
수정 : 
2021-10-13 16: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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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계약을 위해 길게 늘어선 수요자들 모습 [사진 = 현대엔지니어링]
최근 조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던 대구 분양시장에서 미분양 물량을 잡기 위한 밤샘 줄서기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1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인근 '힐스테이트 동인' 견본주택 앞에는 지난 10일 새벽 미계약 물량을 잡기 위한 수십명이 줄을 섰다. 선착순 계약일은 13일로 아직 2~3일가량 시간이 남아있지만, 원하는동·호수를 계약하려는 수요자들이 비가 오는 날씨에도 밤샘 기다림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분양 관계자는 "선착순 당일 정도 대기줄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더 빠르게 고객분들이 모여 대기줄이 생겼다"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기자들의 거리두기 수칙을 안내하고, 체온계 및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있으며 현재도 대기 고객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열기는 규제 지역인 대구에서 '규제'를 받지 않고 주택 구매가 가능하다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구는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받고 있다. 수요자가 선호하는 인기 지역들은 1순위 청약 자격도 매우 까다로워 실수요자들이 청약 문턱을 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선착순 분양의 경우 거주지역에 상관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 통장 없이 마음에 드는 잔여세대의 동·호수를 계약할 수 있다. 선착순의 방법으로 공급받은 분양권은 타 주택 청약시 재당첨 제한과 무관하고 무주택으로 간주된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최근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 성적표가 대구 부동산 시장시 현주소인 것 처럼 언급이 됐지만, 대구 부동산 시장은 아직 건재한 것 같다"며 "청약 미달된 단지들은 이후 선착순 분양에서 계약자를 빠르게 찾으며 80~90% 계약률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지난 달 30일, 국토부에 미분양이 급증한 동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중구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대구시의 미분양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역별 핀셋 규제 및 해제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면서 "최근 공급물량이 많았던 중구도 조정대상지역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광역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이 사업장의 경우 계약금만 내고 입주전에 전매가 가능한점이 투자자의 관심을 모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중구 동인동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동인'은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5개동 1009가구(아파트 941가구·주거용 오피스텔 68실) 규모로 조성된다. 연면적 약 1만1556㎡ 규모의 상업시설도 함께 마련된다.

이날부터 견본주택(대구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일원)에서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분양가는 전용 84㎡ 최저가 기준 5억449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평균 2172만원이다. 계약금 10% 납무 시 입주 전 전매도 가능하다. 계약자에겐 중도금 50%에 대한 이자 후불제 혜택를 제공한다.

[김태진 매경비즈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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