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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구 감소, 집값 하락... 과천 공동화 징조?

입력 : 
2018-07-03 11:05:01
수정 : 
2018-07-06 15: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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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1981년 월별 출생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9만 명이 무너진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31년 정점을 찍고 그 이후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이 출산율이 빠르게 떨어지면 2022년 쯤이면 인구 정점을 찍고 인구가 줄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작년 처음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혼인건수도 작년 26만4,500건으로, 1974년(25만9,600건) 이후 가장 낮았다. 전년과 비교해 6.1%(-1만7200건) 줄어든 수치다. 혼인건수는 2012년부터 6년 연속 감소하면서 신생아 출생을 비롯한 인구 증가의 가능성은 점점 줄고 있다.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도시 공동화 우려가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우리보다 20년 앞서서 인구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은 2040년이면 지자체의 절반(986개)이 사라지고, 전 국토의 61%에서 사람의 흔적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우리 신도시의 모델이던 다마 신도시는 계획인구가 34만 명으로 초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개발됐지만 현재 인구는 14만여 명, 20년 내에는 이마저도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동화 문제에 치닫고 있다.

본격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우리나라도 도심 공동화 우려에 자유롭지 못하다. 대표적인 도시가 과천시이다. 1980년대 초 정부청사가 들어서며 계획도시로 조성된 과천시는 2012년부터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인구가 줄고 있다. 과천 정부종합청사는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방침에 따라 2012년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 4개 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했다. 부처 이동과 함께 근무하던 직원 4천49명도 함께 이동했다.

공무원들이 떠난 과천시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0년 7만2천279명을 기록했던 과천시 인구는 5월 기준 5만7천86명으로 21%나 감소했다. 세대수 또한 동기간 2만6천194세대에서 2만727세대로 20% 줄었다. 수도권 도시들 중 최대 인구 감소 폭이다.

급등세를 보이던 집값도 최근 이상 기류를 보이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첫 로또 아파트로 불린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분양된 2월 과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1.06%까지 뛰었지만 다음 달 0.28%로 급락, 이어 5월에는 0.08%까지 줄었다. 매매가격은 지난 3월부터 3.3㎡당 3,700만원 대를 유지하던 선에서 지난 달 29일 기준 3,567만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 지역 부동산 중개사무소는 “젊은 층이 들어와 살 수 있는 기반시설이 많이 들어서야 하는데 낡은 상가들 밖에 없다. 상권활성화로 지역경제가 살아나야 하는데, 베드타운으로 공동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단시간에 이케아와 코스트코, 롯데 아울렛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수도권 대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광명 등과 비교하면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지식정보타운’ 등이 조성되면서 과천 개발 분위기를 쇄신하는 듯했으나, 이 마저도 늦춰질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약 19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니신도시급 과천 지식정보타운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인구 5만7천명에 불과한 과천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과천 도심은 더욱 공동화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또한 지자체 선거 전후로 용적률에 대한 조례가 갈팡질팡하면서 오피스텔, 상가 개발도 멈칫거리고 있다. 오피스텔 용적률에 대한 조례가 최근 변경됨에 따라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개발추진 업체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킨 모양새다.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 없이 급하게 진행된 조례 변경은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상가에도 줄어든 용적률을 적용시킬 수 있어 지식정보타운 전체의 개발과 분양 일정 변경 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특히 과천 재건축이 시작되면서 이주수요로 집값이 오르기 마련인데 과천은 최근 급하게 오르다가 실상 재건축이 시작되면서 부동산 시세가 약간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좀 더 추이를 봐야겠지만 인구 유입력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가 활력을 갖기 위해서는 주거, 상업 유통 인프라가 새롭게 조성돼 젊은 인구가 유입되고 이들이 즐기고, 소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수도권에서 단기간에 가장 많이 인구가 줄어든 과천, 최근 집값 이상기류를 보이면서 도심 공동화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매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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