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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재개발 기대 높다더니…서울 빌라 거래량 아파트 2배

김태준 기자
입력 : 
2021-11-02 11:38:22
수정 : 
2021-11-02 12: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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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거래량이 10월에도 아파트를 넘어설 전망이다. 빌라의 아파트 거래 역전 현상은 올해 내내 나타나고 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일 기준 10월 다세대·연립(빌라) 거래량은 2234건이다. 일평균 거래량은 72건으로 9월 137.4건보다 47% 감소했지만 절대적인 거래량은 아파트를 또 넘어섰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올해 1월부터 매월 나타나고 있다. 1일 기준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95건에 그쳤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았지만, 9월(2688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2018년 말~2019년 초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4개월간 월간 거래량은 1000건대에 그쳤다. 당시 거래량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11월 말까지 10월 거래량이 현재의 2배 수준으로 급격히 늘지 않은 이상 역대급 거래 절벽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빌라와 아파트 매매 건수가 역전된 건 치솟는 아파트값 때문이다. 이미 서울아파트 평균 매매값(84㎡)이 12억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대출 규제까지 겹쳐 수요자가 다가가기 쉽지 않다. 빌라를 선호한다기 보다는 아파트 대체제로 접근하는 것이다.

서울시의 재개발 활성화 정책에 빌라 거래의 아파트 역전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오세훈표 재개발로 꼽히는 '신속통합기획'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매수 열기도 뒤따르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최근 2종 일반주거지역의 7층 높이 제한 규제를 푸는 것 등을 마지막으로 지난 5월 발표한 '6대 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의 후속 조치를 모두 마무리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2종 일반주거지역은 주로 다세대·빌라 밀집 지역"이라며 "용적률 상향과 층고 완화로 재개발 기대감이 커지며 서울 빌라에 투자 수요도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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