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0.93%·서초 0.76%↑
송파 0.67%, 상승폭 절반 뚝
송파 0.67%, 상승폭 절반 뚝
2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직전 일주일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오르며 전주(0.04%)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울 상승 폭은 0.38%로 전주(0.39%)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의 6배가 넘었다. 서울 상승에 힘입어 수도권은 0.16% 오른 반면 지방은 0.03% 하락하며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과열 우려가 제기되던 부산은 0.06% 하락하며 전주(-0.03%) 대비 낙폭이 두 배로 커졌다.
강남4구와 목동, 한강변 등 최근 집값이 급등하던 지역의 강세는 지속됐다. 강남구는 0.93%, 서초구는 0.76%, 송파구는 0.67% 올랐다. 송파구는 전주(1.39%) 대비 상승 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급등이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이다. 강남구는 전주(0.75%) 대비 상승 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양천구는 0.89% 올랐으며 성동구와 광진구는 각각 0.59%, 0.43%씩 올랐다. 동작·마포·용산구도 0.3% 이상씩 올랐다.
서울 내에서도 양극화는 심각했다. 강북구는 일주일간 시세 변동이 없었으며 금천구, 중랑구도 각각 0.06% 오르는 데 그쳤다. 강서, 관악, 노원, 도봉구도 상승 폭이 0.1% 수준이었다.
이번 시세가 집계된 16일부터 22일은 정부의 강남 재건축에 대한 압박이 최고조에 달했던 기간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8일 열린 '주거복지 협의체'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행 30년인 재건축 연한을 40년으로 늘리고 안전진단 요건도 강화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국토부는 이어 지난 21일 서울 강남 주요 재건축 아파트 15개의 재건축 부담금을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조합원당 평균 4억4000만원, 최대 8억4000만원의 부담금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정부 정책의 효과를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지난 일주일간 이뤄진 두 번의 개입은 단기적으로 강남 집값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재건축 규제 강화에서 자유로운 아파트로의 쏠림을 우려할 만한 현상이 감지된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54㎡는 매도 호가가 50억원까지 치솟았다. 동일 면적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6월 37억2000만원이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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