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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배경 아현 빌라촌, 3100가구 대단지 변신

김동은,연규욱 기자
김동은,연규욱 기자
입력 : 
2022-08-26 17:43:43
수정 : 
2022-08-28 07: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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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서울시, 공공재개발 신규후보지 8곳 선정

구로·면목·신월·응암동 등
낙후도심에 총 1만가구 공급

용적률 2배 이상 상향하고
분양가상한제 적용도 배제

사업 승인·착공 시기는
주민동의따라 지연될수도
사진설명
서울 도심인 충정로역 일대를 비롯해 8곳이 서울시 공공재개발 신규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들 지역에서 차질 없이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면 총 1만가구 규모의 신규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26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지만 사업성 부족 등으로 정비사업이 어려운 곳을 대상으로 공공재개발 신규 후보지 8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공공재개발 후보지는 마포구 아현동 3115가구, 영등포구 도림동 2322가구, 종로구 연건동 447가구, 중랑구 면목동 1022가구, 은평구 응암동 915가구, 양천구 신월5동 775가구, 구로구 구로동 287가구, 금천구 시흥4동 1509가구 등 8곳이다. 8곳을 합해 기존 5866가구가 총 1만392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마포구 아현동 699 일대다. 가파른 언덕에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들이 슈퍼마켓 앞에서 소주를 마시던 장면을 촬영한 장소가 이 일대다. 면적이 10만5609㎡로 8개 후보지 가운데 가장 넓고 후보지에 포함된 가구 수가 2246가구, 개발 완료 후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구 수는 3115가구로 최대다. 인근에 강북 대장주 가운데 하나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위치했고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주변도 재개발이 끝났거나 한창 진행 중이다.

영등포역 남측인 영등포구 도림동 26-21 일대도 규모가 크다. 고추말어린이공원을 중심으로 주변에 위치한 노후 주택과 빌라들을 포함한 지역인데, 차량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골목길이 좁은 구역이 많아 개발에 대한 주민들 요구가 높았던 곳이다.

서울대병원 남측인 종로구 연건동 305 일대는 도심 한복판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양천구 신월5동 77, 은평구 응암동 101 일대도 개발만 이뤄지면 주거지로서 매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중랑구 면목동 527 일대, 구로구 구로동 252 일대는 각각 사가정역, 남구로역 역세권에 위치했다.

공공재개발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공공이 사업시행자로 참여해 법정 상한 용적률의 120%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대신 늘어나는 용적률의 20∼50%는 공공임대주택 등으로 기부채납 받는 방식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고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사업비 지원 및 이주비 융자 등 각종 혜택도 제공된다.

이날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곳들의 권리산정기준일은 공모 공고일인 지난해 12월 30일로 서울시가 고시할 예정이다. 공모에 참여했으나 선정되지 못한 구역은 향후 재개발 공모를 통해 후보지로 선정되면 일괄적으로 2022년 1월 28일을 권리산정기준일로 고시할 계획이다.

각 후보지에서 사업시행자가 될 LH와 SH공사는 앞으로 후보지 현장 설명회를 통해 개략적인 정비계획과 사업성 분석 결과를 주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정비구역 지정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공재개발은 새 정부가 추진을 예고한 민간 중심의 도심 공급이나 서울시가 추진 중인 신속통합기획 등과 경쟁해야 한다.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일부를 기부채납하게 만드는 방식은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공공재개발이나 민간 주도 재개발 모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곳이 없어 속도나 사업성 등을 비교하기는 아직 무리다. 이에 대해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공공재개발과 민간재개발은 보완적인 관계"라며 "민간이 추진하다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주민들 간 갈등으로 사업이 침체되는 곳이 많은데 이런 곳은 공공재개발을 실시해 지역 전체가 슬럼화되는 것을 막고 주거환경을 개선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 승인과 착공, 입주 시기는 지역별로 사정이 달라 현재로선 정확하게 전망하긴 어렵다.

[김동은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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