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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과 반대로 간 감정원 전망…"올해 집값 하락"

손동우 기자
입력 : 
2020-01-21 17:39:00
수정 : 
2020-01-21 23: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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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효과로 0.8% 하락 예상
주산연 등 민간전망과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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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감정원이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이 7년 만에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주택산업연구원 등 대부분의 민간 기관에선 올해도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과 상반되는 것이다. 특히 감정원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시장과 반대로 전망을 했다. 올해 전망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은 21일 '2020년 부동산 시장 전망 세미나'를 열고 올해 수도권 주택가격이 0.8%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이 약세로 전환하면서 전국의 주택가격도 전년 대비 0.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은 1%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이 전망치는 국내외 경제동향과 물가상승률, 금리 등을 고려한 자체 가격결정모형을 통해 나왔다. 올해 수도권 주택가격이 떨어진다면 2013년(-1.12%) 이후 7년 만에 하락 전환하는 것이다.

감정원은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발표로 고가주택의 가격 움직임이 둔화하는 동시에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봤다. 김성식 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 증가 등으로 공급이 부족하면서 하반기에 집값이 반등할 수 있다는 예상이 있는데 보유세 부담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3기 신도시 조기 추진에 대한 정부 의지가 확고한 만큼 신규 주택 공급 부족의 가능성도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민간 연구기관인 주택산업연구원의 올해 추정치와는 반대다. 주산연은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보합(0.0%) 선을 유지하고, 수도권은 0.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산연은 정부 규제의 파급력을 인정하면서도 만성적인 서울 진입 대기 수요와 공급 부족 심리, 학군 수요 집중, 유동성 등 상승 압력요인이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봤다.

감정원의 전망은 매년 틀리고 있다. 지난해 초 수도권 집값이 0.5%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지난 한 해 실제론 0.45% 올랐다. 또 2018년 초에도 0.8% 상승을 예측했으나 실제 집값은 이보다 훌쩍 넘어선 3.3% 급등한 바 있다. 2017년도 수도권 시장은 감정원 전망과 달리 상승했다. 민간 전문가는 "정확한 통계자료가 가장 풍부한 감정원이 늘 민간 기관들보다 전망이 틀리는 이유는 정부 눈치만 보고 코드에 맞추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셋값에 대해선 감정원과 주산연의 의견이 비슷했다. 감정원은 수도권은 보합, 지방은 1.2%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적으로는 0.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산연은 수도권은 0.2% 하락, 지방은 1% 내려간다고 봤다. 서울 등의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26% 하락(감정원 기준)한 것에 비해서는 낙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감정원은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고가주택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택 매수를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행태가 예상된다"며 "올해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0.7% 감소한 80만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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