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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강남·강북간 집값 격차 3억1579만원…"정부규제 역풍"

조성신 기자
입력 : 
2018-01-15 09:31:16
수정 : 
2018-01-15 14: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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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잠원동 모습 [매경DB]
최근 강남권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강북권 아파트값과 격차를 더욱 벌리는 모습이다. 15일 양지영 R&C 연구소가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11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12월 기준(이하 매년 12월 기준) 8억669만원으로 지난 2013년(5억6989만원)에 비해 4년간 무려 42%나 올랐다. 같은 기간 강북 14개구는 3억8454만원(2013년)에서 4억9090만원으로 29%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13년 강남권과 강북권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는 1억8880만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2015년 2억1999만원, 2016년 2억6620만원, 2017년 3억1579만원으로 격차는 점점 커졌다.

강남권과 강북 집값 격차가 최근 들어 더 크게 벌어진 이유에 대해 주택업계는 정부의 강남 위주 규제가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8·2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어려워지면서 매물의 희소성이 부각된 데다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강남권 주택 한 채로 관리를 집중하는 소유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단독주택은 강북의 상승세가 더 컸다. 강북의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013년 5억5167만원에서 지난해 6억5922만원으로 19.5% 상승한 데 비해 강남은 같은 기간 동안 7억6547만원에서 8억9802만원으로 17.3%가 올랐다.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발한 강북권 재개발(뉴타운) 영향으로 단독주택 가치가 높아졌고, 낡은 단독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 혹은 재건축 후 임대 및 시체차익을 노려는 개인사업자들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여러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권이 상승세를 지속하자 정부가 강남권을 타깃으로 한 '핀셋 규제' 검토하고 있어 향후 집값 상승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여전히 강남권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대기수요가 많고 공급량도 적어 강북의 집값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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