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부동산

`권토중래` 중견건설사들

용환진 기자
입력 : 
2017-12-08 16:05:05
수정 : 
2017-12-08 17:44:52

글자크기 설정

동부, 강남 재건축 시장 진출…신동아·진흥, 메머드 분양도
동아, 지방역사 주변 개발 활발
사진설명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겪었던 건설사들이 속속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 리모델링 등 대형 건설사가 미처 관심을 갖지 못하는 틈새 시장을 개척해 선두주자로 나서는가 하면, 수도권 내에서 가장 주목 받는 지역에 5000가구에 가까운 대단지 분양을 준비하는 업체도 있다. 동부건설은 어지간한 건설사가 뚫기 힘든 서울 강남과 준강남 지역에서 연거푸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지난 11월 1일 열린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동부건설은 10월 19일에도 서초 중앙하이츠빌라 1·2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초 중앙하이츠빌라는 방배동 고급 주택단지가 밀집한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1000-3·4에 위치한 고급 빌라다.

전국에서 강남구·서초구 다음으로 집값이 비싼 과천에서도 주공 12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돼 다음달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기업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행보다. 동부건설은 건설경기가 얼어붙으면서 2015년 1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올해 1분기까지도 매출액이 쪼그라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분기부터 선전을 거듭하며 시장에서도 인정 받는 분위기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04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870억원에 비해 6.2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억원에서 175억원으로 57.3% 뛰었으며 영업이익률도 3.87%에서 5.74%로 1.87%포인트 상승했다.

쌍용건설은 2015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리모델링 강자로 군림하며 주요 리모델링 단지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옥수동 극동아파트를 비롯해 오금동 아남과 평촌 목련 2·3차, 수원 동신아파트 등 약 9500가구의 수주를 확보했다. 쌍용건설의 해외 인지도는 국내 인지도보다도 높은 편이다. 현재 세계 7개국에서 총 15개 프로젝트(약 30억달러 규모)를 수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메이라 해안에 있는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의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8억4000만달러)이다. 이 프로젝트는 46층 높이에 795개 객실을 갖춘 호텔 3개 동과 37층 높이 아파트 231가구 1개 동으로 구성된다. 2019년 9월 예정대로 준공되면 두바이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아직 워크아웃 단계인 기업 중에선 신동아건설과 진흥기업이 관심 대상이다. 신동아건설은 이달 김포 '캐슬앤파밀리에 시티'와 '세종 리더스포레'를 분양한다. 특히 4682가구에 달하는 김포단지 분양에 성공하면 워크아웃 졸업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이 단지는 김포시 내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고촌에 위치하고 있어 분양 전망이 밝은 편이다. 효성그룹 계열의 진흥기업도 (주)효성과 함께 3월 강북 미아동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7월 용산구 한강로동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분양에 성공함에 따라 워크아웃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