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고등지구 제일풍경채' 투시도. 제일건설 제공
'성남 고등지구 제일풍경채' 투시도. 제일건설 제공
민간임대 아파트가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집값 상승과 여신규제 등으로 수요자의 자금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4년 뒤 분양전환이 가능한 데다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아 초기 자금이 부족한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에게 알맞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등 수도권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363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3㎡당 평균 1316만원)과 비교하면 3.64% 올랐다.

갈수록 분양가가 오르는 것과 달리 대출 문턱은 높아지고 있어 초기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은 분양시장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내년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체적상환능력심사제(DSR)가 시행되면 대출 여건은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전셋값도 오름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평균 994만원으로 나타나 1000만원선 진입이 목전이다. 전년 동월(3.3㎡당 평균 964만원)에 비해 3.1% 오른 수치다.

내 집 마련이 힘들어진 실수요자들은 민간임대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제일건설이 공급한 ‘의왕백운밸리 제일풍경채 에코앤블루’는 평균 청약경쟁률 44 대 1로 높게 나타났다. 플러스건설이 전북 전주에서 선보인 ‘평화동 플러스하임’ 역시 최고 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민간임대는 비교적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를 내면서 새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4베이 판상형 구조와 다락, 팬트리 등 공간활용도를 높인 설계 등 일반 분양아파트에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상품이 그대로 적용되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1순위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할 수 있다. 4년 뒤엔 분양전환이 가능한 점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다는 평가다. 임대 8년 후 분양이 가능한 뉴 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와는 다른 점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분양시장 여건이 나빠지면서 민간임대 공급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위례신도시에 아파트 용지를 갖고 있는 대형 건설사 등이 민간임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건설은 이달 성남에서 ‘성남 고등지구 제일풍경채’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15층, 9개 동, 전용면적 84㎡ 543가구 규모다. 성남에 1년 이상 거주한 만 19세 이상 세대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아 민간분양에서 역차별을 받았던 신혼부부 등 2030 청약자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아파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지가 들어서는 고등지구는 ‘작은 위례신도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서울 강남이 가까운 데다 용인서울고속도로, 분당내곡고속화도로 등 교통망이 잘 갖춰졌다.

판교테크노밸리를 비롯해 2019년 완공 예정인 판교제로시티 등 지식기반산업단지가 주변에 많다. 최근 경기도가 금토동 일대에 약 53만㎡ 규모의 제3테크노밸리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주택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인근 단지보다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로 살 수 있는 아파트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젊은 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4년 후 분양전환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종잣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는 코스트코 양재점 맞은편인 서울 양재동 226에 마련될 예정이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