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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미스터홈즈 대표 인터뷰 "대세 굳어지는 1인가구시대 `공유주택` 새바람 일으킬것"

용환진 기자
용환진 기자
입력 : 
2017-12-10 17:43:24
수정 : 
2017-12-10 20: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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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학시절 경험 살려 사업구상…젊은층 많은 강남·관악구 주목
가로수·샤로수길에 2·3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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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잖은 사람이 노후 생활을 위해 퇴직금으로 원룸 사업을 시작하지만 막상 운영해 보면 세입자들의 고충을 일일이 해결해줘야 해 '감정 노동자'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한 이태현 미스터홈즈 대표(43)는 "미스터홈즈에 맡긴다면 큰 어려움 없이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건물가치 상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스터홈즈는 공유주택 '홈즈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공유자동차, 공유오피스 등 공유경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주택 분야에서도 공유경제가 들어왔다. 공유주택은 얼핏 원룸과 유사해 보인다. 6월 서울 남영동에 등장한 홈즈스튜디오 1호점도 화장실을 갖춘 원룸 62개로 구성돼 있다. 가격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대로 원룸과 비슷하다.

수요자가 바라볼 때 홈즈스튜디오의 가장 큰 차별점은 공동의 거실(홈즈 리빙라운지)이다. '서비스드 레지던스' 혹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볼 수 있었던 커뮤니티시설을 원룸에 적용해 좁은 방에서 살지만 일반 가정집에서 사는 것과 같은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코인 세탁기와 건조기에 세탁물을 돌려 놓고 서재가 있는 카페 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편하게 소파에 기대어 TV도 볼 수 있다. 홈트레이닝실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강사를 불러 그룹 혹은 혼자서 요가나 필라테스를 할 수 있다. 안마의자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를 위해 미스터홈즈는 홈핏(홈트레이닝), 리화이트(배달세탁), 와스코(코인세탁), 바디프랜드(안마의자), 인액터스연세(중고서적)와 손을 잡았다.

"1인 가구가 매년 30만가구씩 증가하면서 점점 대세가 되고 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룸 등 기존 주거 형태는 주거 서비스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열악해요. 살기 좋은 1인 가구용 주택을 만들어 사회에 기여하고자 창업했지요."

1인 가구는 대개 보유자산이 충분하지 않아 주택을 사는 게 어렵다. 자주 옮겨 다니기 때문에 주택을 굳이 매입할 필요성도 적다. 이들에게는 공유주택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임대상품이 필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홈즈스튜디오가 원룸과 다른 또 하나의 차별점은 마스터리스(통임차 후 재임대)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미스터홈즈와 일정 기간 임대 계약을 맺으면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미스터홈즈가 매달 주는 임차료를 편하게 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용산, 강남, 관악 등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지역에서 홈즈스튜디오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현재 가로수길과 샤로수길에 2·3호점을 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고된 창업을 결심한 것은 유학 당시 일본에서 목도한 주거 혁명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일본과 유사한 트렌드로 흘러가는 한국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일본처럼 선진화된 주거 서비스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저렴한 주거비용으로 안락한 나만의 공간을 누릴 수 있길 원합니다. 그러면서도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필요로 하죠. 미스터홈즈는 1인 가구 시대에 걸맞은 주거혁명을 일으킬 겁니다."

He is…
△1974년 서울 출생 △영동고 △연세대 도시공학과 △일본 규슈대학 도시환경시스템공학 석·박사 △2002~2006년 한국토지주택공사(신도시 개발 담당) △2006~2009년 삼성물산(용산국제업무지구 담당) △2009~2015년 트리니티홀딩스 대표이사 △2015년~현재 미스터홈즈 대표이사 [용환진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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