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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러니 강남집값 급등…주택수요 5년來 최대

정순우 기자
입력 : 
2018-01-11 17:34:36
수정 : 
2018-01-12 09: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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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 주택매매수급지수…작년 12월 116.7 기록
아파트값 상승도 지속…지난주 송파, 6년만 최대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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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강남권 집값을 잡기 위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지만 강남 부동산에 대한 쏠림 현상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매매 수요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아파트값은 새해 들어 2주 연속 0.6% 이상 급등했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내놓은 갖은 수요 억제책이 오히려 강남으로의 쏠림을 부채질하는 역설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4구의 주택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116.7을 기록하며 전월(107.4)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감정원이 해당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주택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얼마나 맞는지에 대해 감정원이 협력 공인중개업소들에서 의견을 취합해 공표하는 정성평가지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 우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 우위이며 100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룬 상태다.

강남4구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직전인 7월 112.6으로 단기 고점에 도달했으나 8월 107.1, 9월 101.3을 기록하며 규제 약발이 먹히는 듯했다. 하지만 10월 들어 104.4로 반등했고 11월 107.4에 이어 지난달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강남으로의 수요 쏠림에 힘입어 서울 전체적으로도 매매수급지수는 10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2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수도권은 99.8로 100을 밑돌았고 지방은 91.8로 전월(95.2) 대비 하락했다. 전국 평균도 97.1에서 95.7로 쪼그라들었다. 서울만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은 데다 지방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강남4구 주간 아파트 시세도 새해 들어 2주 연속 급등했다. 8일 기준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65% 올랐다. 직전주(0.69%)에 이어 2주 연속 0.6% 이상 올랐다. 송파구가 1.1% 오르며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0.7%로 전주(0.98%)보다는 작지만 여전히 큰 오름폭을 보였다. 강남4구 외에 교육 여건이 좋은 양천구가 0.77% 급등했으며 성동구(0.4%), 광진구(0.34%) 등 한강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0.29%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겨울방학 이사 수요와 역세권, 한강변, 주요 업무지구 인근 신규 아파트 등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며 "특히 송파구와 양천구는 학군, 재건축 호재로 수요는 풍부하지만 매물이 부족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 집값은 찬바람이 불었다. 수도권은 0.1% 올랐고 지방은 0.07% 하락하며 전주(-0.05%) 대비 낙폭이 커졌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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