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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런티어] JLL 한국법인 장재훈 신임대표

전범주 기자
전범주 기자
입력 : 
2018-01-18 17:37:06
수정 : 
2018-01-19 09: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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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도 양극화 시대…`똘똘한 빌딩` 선택이 중요"
IT 품어야 부동산 가치도 올라…4차 산업혁명 주도 판교 유망
대기업 해외부동산 투자 선진화 필요…전문업체 쓰면 비용 10%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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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80여 개국 8만명 직원으로 연간 58억달러의 수수료 매출을 올리는 종합부동산서비스 기업 존스랑라살르(JLL)가 한국법인 새 수장으로 '사상 첫 한국계' 인사를 낙점했다. 23년간 미국과 한국에서 부동산 외길을 걸어온 장재훈 신임 JLL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키워드로 '정보기술(IT)'과 '양극화'를 꼽았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IFC빌딩 본사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장 대표는 "지어놓으면 팔리고, 사놓으면 오르는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신도시를 조성하고 대규모 아파트나 공장을 지어놓으면 무조건 완판되는 고성장시대는 이제 옛말이 됐다는 얘기다. 수요층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부동산은 급등하고, 변두리는 미끌어지는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미친' 강남 집값에 대해 운을 떼자 장 대표는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미국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집값이 반 토막 날 정도로 큰 부침을 겪었지만 뉴욕 최고 거주지 집값은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며 "거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는 이상 강남의 잠재 수요자는 전 국민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강남 불패론이 먹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의 주 전공인 '빌딩' 분야로 넘어가자 IT가 글로벌 오피스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 등 오프라인 상점의 성장이 멈추고, 초대형 스마트 물류단지의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존과 쿠팡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성장하면서 대형 오프라인 상점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기존 상권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얘기다.

또 IT 발전은 공유경제로 이어지고, 이는 '똘똘하고 콤팩트한 오피스'로 이어져 빌딩 시장의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게 장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과거에는 본사 안에 있어야만 내부 서버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외부에서도 액세스가 가능해져 노트북PC만 있으면 어디서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이전처럼 넓은 오피스를 쓸 필요가 없어지면서 좋은 입지의 고급 빌딩 가격은 점점 오르고 변두리는 가격 하락과 공실 확대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대표는 판교 지역을 오피스 시장에서 가장 매력 있는 투자처로 꼽았다. 향후 수익률 면에서 여의도를 앞지를 것으로 봤다. 그는 "오피스 시장 성장세로 보면 판교가 단연 1등이 될 것"이라며 "IT 기업에서 일하던 인재들은 나와서 창업을 해도 주변에 오피스를 잡는 경우가 많아 판교는 일자리 창출면에서 선순환구조"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JLL코리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국내 대기업의 해외 부동산 관리서비스 사업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글로벌 대기업들은 해외 부동산 임대료와 관리비용으로 연간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쓰는데, 일본 도시바 사례에서 보듯이 JLL 같은 전문 업체에 아웃소싱하면 10% 이상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범주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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