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흐름으로 전환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경.(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흐름으로 전환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경.(사진=뉴스1)
서울과 경기도 주요 지역에서 3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됐고, 조정대상지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2·20 대책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의 3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87건으로 최근 1년 내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의 거래량은 지난 2월에는 754건으로 1월(469건)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들어 거래가 뚝 떨어졌다. 최근 1년간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난 10월(2121건)과 비교하면 86%가 감소한 수준이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주로 85㎡초과 중대형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지난 1월 14억268만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2월(14억4495만원)과 3월(15억2058만원)에 거쳐 매매거래가 상승했다.

한강변에 아파트가 몰려 있는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역시 강남 3구와 거래량이 급감했다. 지난 2월에 559건이 거래되면서 소폭 늘다가, 3월들어 247건만 거래됐다. 지난 11월에 1284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떨어진 수준이다.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거래량이 급감했던 1월에 하락했으나 2~3월에는 소폭 회복됐다.
서울·수용성, 3월 아파트 거래량 '급감'…"풍선효과 잠잠해질 것"
강북의 대표적인 아파트촌인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은 3월 거래량이 2월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노도강 지역은 최근 1년 동안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시기가 지난 2월(1978건)이었다. 고가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이어지면서 수요들이 강북으로 몰렸던 탓이다. 그러다가 3월들어 895건으로 하락했다.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기존 가격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 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났다. 매매거래량이 꾸준히 늘었던 이들 지역은 3월들어 급격히 거래가 감소했다. 정부가 수용성을 타깃으로 한 대책을 내놓은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매매거래량은 2004건으로 2월(8655건) 대비 76% 하락했다. 평균 매매가격도 4억6171만원으로 다소 내렸다.

박윤태 직방 매니저는 "최근 1년간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2월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통적으로 3월부터 거래량이 급감했다"며 "4월 시장도 이 같은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수용성, 3월 아파트 거래량 '급감'…"풍선효과 잠잠해질 것"
또한 "공격적인 투자목적의 주택구입이 한동안 감소하고, 실수요 위주의 중저가 주택거래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규제 지역과 호재를 찾아 이동하던 수도권 지역의 풍선효과는 점차 잠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