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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공사 미수금, 7000억 원 아닌 81억 원"

용환진 기자
입력 : 
2018-02-12 15:50:15
수정 : 
2018-02-12 15: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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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발생 가능한 최대 손실은 1100억 원 수준
대우건설,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반박자료 내
모로코 공사 미수금이 7000억 원에 이른다는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고 대우건설이 해명했다. 모로코 사피 발전소의 손실 충당금 관련 의혹제기로 향후 신용도 하락과 수주 협상 난관이 우려되자 정확한 상황을 알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12일 대우건설은 모로코 사피 발전소에서 작년 말 기준으로 약 90%의 공사비를 수금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수금이라 부를 수 있는 금액은 81억 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예상 미수금이 7000억 원이라는 소문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현재 도급 잔액 총 2025억 원 정도가 남아 있지만 이 역시도 수령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이 2017년 실적 발표에 반영한 3000억 원 규모의 손실 대부분은 자재 교체에 따른 공사기간 연장에서 발생하는 지체상금으로 구성돼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 계약상 지체상금의 최대 규모는 총 4000억 원 규모로 당 현장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은 최대 1100억 원 수준"이라며 "추가 부실 7000억 원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우건설이 모로코에서 짓고 있는 발전소 건설 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해당 국가에서 인수를 거부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모로코의 전력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손상된 열교환기만 교체하면 정상적인 성능이 나올 수 있는 발전소를 수조원의 자금을 이미 투입한 발주처가 인수를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인도를 거절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모로코 사피 발전소는 693MW 2호기로 구성된 1386MW급 화력발전소로 총 계약금액은 1조 9819억 원, 공사 진도율은 약 95%다. 현재 시공을 완료한 후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1호기의 시운전 과정에서 총 9개로 이루어진 열교환기 중 후반부 7~9번 열교환기에서 누수가 발견된 우발적 사고다. 해당 기자재를 교체하느라 공기가 지연되고 있다.

이 열교환기의 제작사는 국내 발전소 열교환기 시장의 최대 제작사인 국내기업 BHI사다. 현재 대우건설은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곧 시운전이 시작되는 발전소 2호기의 경우 해당 자재에 대한 정밀 사전 점검을 마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상태"라며 "추가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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