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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승률 마포 > 강남 > 성동…성수 카페거리 14% 올라

이지용 기자
입력 : 
2018-02-12 17:37:11
수정 : 
2018-02-12 19: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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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공시지가 얼마나 올랐나
◆ 공시지가 10년만에 최대폭 상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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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의 표준지공시지가는 전국 평균(6.02%)을 약간 웃돈 6.89% 상승세에 그쳤지만 서울 내 주요 상업지의 땅값은 대부분 1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주요 상권에서는 마포구 연남동이 18.76%,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가 14.53%, 이태원 경리단길이 14.09%, 강남구 가로수길이 13.7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새롭게 부상하는 연남동과 성수동이 상대적으로 오래된 강남 가로수길과 이태원 경리단길을 밀어내고 가장 많이 오른 것이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연남동은 경의선 숲길공원이 조성되면서 카페거리가 들어서 상권 가치가 대폭 높아진 곳"이라며 "성수동 역시 기존 준공업지역이 카페거리로 속속 조성되면서 땅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서울 내 전체 25개구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곳은 마포구(10.45%)로 나타났고 뒤를 이어 강남구(9.82%), 성동구(8.83%)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에서 땅값 상승이 가장 저조한 곳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0.95%)였다. 이곳은 장항동 개발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같은 경기 북부권의 파주시(1.13%), 일산서구(1.2%), 경기 수원시 장안구(1.27%) 등이 뒤를 이어 가장 땅값이 저조한 곳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파주의 경우 토지시장 침체로 실수요가 감소했고, 수원 장안구의 경우 기존 시가지의 안정화 추세에 따라 개발 호재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인천(4.07%) 역시 부평역 주택 수요 증가 등 상승 요인과 원도심 지역의 인구 정체 등 하락 요인이 교차하면서 상승률 자체는 전국 평균에 못 미치게 나타났다.

시·군·구별로 봤을때 지방에서 최고 상승 지역은 제주 서귀포시(17.23%)였고 제주시(15.79%), 부산 수영구(13.51%), 부산 해운대구(13.23%), 부산 연제구(13.2%) 등이 뒤를 이었다.

순수 땅값의 절대가격으로 볼때 가장 비싼 땅은 서울의 명동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땅값 10위까지 모두 명동 일대가 차지하며 '명동불패'의 명성을 이어갔다. 서울 중구 명동8길(충무로1가) 52의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판매점 용지가 표준지공시지가 ㎡당 9130만원으로 15년째 전국 땅값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 용지의 점포면적은 169.3㎡로 공시지가로만 따져도 150억원 수준이다. 이 점포의 지난해 표준지공시지가는 ㎡당 86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억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공시지가 2위는 명동길 우리은행 명동지점으로 ㎡당 8860만원이다. 우리은행 명동지점은 공시지가제도가 도입된 1989년부터 2004년까지 최고가를 유지해왔다. 퇴계로의 유니클로 의류 판매점은 ㎡당 8720만원으로 3위다. 명동에 있는 화장품 판매점 '토니모리' 용지가 ㎡당 8540만원으로 4위, VDL 화장품 판매점이 8360만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금강제화 상가가 ㎡당 2760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나타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분당구 백현동의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당 198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세종시에서는 나성동 에스빌딩이 ㎡당 470만원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표준지공시지가가 가장 낮은 곳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눌옥도리 임야로 ㎡당 205원에 불과했다. 최고가의 약 4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표준지공시지가는 2010년 이후 9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3년 이후로는 매년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국토부는 "대도시는 주택시장 및 상권 활성화, 중소도시는 도로·철도 및 산업단지 시설, 관광 및 휴양산업 활성화에 따른 토지 수요 증가와 투자자금 유입으로 지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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