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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대학만 간다면"…읍 면 지역에 관심 갖는 맹모들

조성신 기자
입력 : 
2021-04-22 15: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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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농어촌 전형 지원 가능
농어촌 전형 지역 주택거래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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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자녀 교육에 고민이 큰 맹모(孟母)들의 수도권·광역시 내 읍·면 지역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입 특별전형인 '농어촌 전형'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 자료에 따르면, '농어촌 전형'은 대학입학전형 가운데 '정원 외' 모집에 속하는 대표적인 특별전형이다. 농어촌 지역(읍·면)에 학생과 부모 모두 거주하면서 학생 본인이 농어촌 소재지 학교에서 중·고교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유형과 학생 본인이 부모의 거주여부와는 무관하게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며 농어촌 소재지 학교에서 초·중·고교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유형으로 나뉜다.

농어촌 지역 학생이 가점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 농어촌 학생들끼리 경쟁을 통해 선발하는 제도인 만큼, 대학 입시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부 학교알리미 통계를 보면 2020년 기준 농어촌 전형이 적용되는 지역 소재 학교들의 전입학생비율은 지역 평균 이상의 수치를 보였다. 일례로 경기도 양평군 소재 중학교의 평균 전입학생비율은 5.1%로 전국 평균(2.6%)은 물론 경기도 평균(3.1%) 수치를 상회하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 소재 중학교의 전입학생비율도 3.6%로 지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지방 광역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구 달성군 소재 중학교 전입학생비율은 2.4%로 대구 평균(1.8%)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부산 기장군 소재 중학교 전입학생비율(2.9%) 역시 부산 평균(2.5%) 수치를 상회하고 있다.

수도권·광역시 소재 읍·면 지역 내 아파트 거래량도 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의 최근 1년(2020년 3월~2021년 3월)간 거래량은 3148건으로 이는 직전 1년(2019년 3월 2020년 2월) 1049건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천군과 가평군도 각각 27.09%(203건→258건), 76.25%(400건→705건) 늘며, 경기도 평군 증가율(6.07%, 42만7019건→45만2954건)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부산 기장군 거래량은 동기간 53.74%(4371건→6720건) 증가해 부산 평균 거래량 증가율(26.78%, 9만8155건→12만4444건)을 웃돌았으며, 대구 달성군도 46.84%(8715건→1만2797건) 증가하며 대구 평균 거래량(31.8%, 7만2242건→9만5212건)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농어촌 전형 제도'를 누릴 수 있는 지역에서 적잖은 신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e편한세상 연천 웰스하임'(전용 59~84㎡ 499가구), 경기 화성시 봉담지구 A-3블록 '봉담자이 라피네'(전용 59~109㎡ 750가구), 부산시 기장군 '기장역 엘크루 더퍼스트'(전용 58~154㎡ 219가구) 등이 있다.

김창욱 리얼프렌즈 대표는 "최근 자녀 교육을 위해 농어촌 전형 적용 지역으로 이주를 고민하는 학부모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분양 불모지로 알려졌던 경기도 가평이나 양평에서 높은 경쟁률로 단기간 완판되는 사업장이 느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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