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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너 마저…서민 주거지는 옛말" 아파트값 1년 새 37.5% 급등

조성신 기자
입력 : 
2021-06-09 10:29:13
수정 : 
2021-06-09 11: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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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최저 도봉구 41.3% 최고 상승률
방학동 우성2 3.5억→5.7억 60.5% 급등
"패닉바잉 전세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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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 도봉구 지역 모습 [매경DB]
서민 아파트가 많아 그동안 주택시장에서 저평가받던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지역 내 중저가 아파트값이 1년 동안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난이 촉발된 데다 패닉바잉(공황구매)과 각종 개발호재이 겹치면서 아파트값이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KB부동산 리브온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가장 많이 오른 서울 자치구는 '노·도·강'으로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은 37.5%을 기록했다. 특히 도봉구의 경우 작년 5월 2089만8000원이었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지난달 2953만8000원으로 41.3% 오르며 25개 자치구중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낮았던 평균 아파트값은 금천, 중랑, 강북, 은평구을 뛰어넘어 최저가 지역 오명을 벗었다.

같은 기간 노원구와 도봉구도 각각 39.2%(2423만5000원→3373만원), 32.0%(2181만7000원→2880만3000원)으로 뛰었다.

이같은 '노·도·강' 지역의 아파값 상승세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2019년 발표한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가 골자인 '12·16 대책' 영향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에 패닉바잉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또 새 임대차 3법으로 전세매물 품귀까지 발생하자 이들 지역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선 세입자들 증가도 한몫했다.

여기에 도봉구 창동 개발과 광운대역세권 개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동북선 경전철 재추진 등 개발호재와 노원구 상계주공과 도봉구 창동주공의 재건축 추진도 매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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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실거래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보면 서울 도봉구 방학동 '우성아파트2' 전용 84.98㎡는 작년 5월 3억5500만원(1층)에서 지난달 5억7000만원(1층)으로 2억1500만원 오른 가격이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1년간 60.6%가량 오른 셈이다. 지난해 5월 4억5500만원(2층)에 매매된 노원구 중계동 '현대그린' 전용 84.99㎡는 올해 5월 7억3000만원(2층)에 손바뀜하며 1년간 2억7500만원(60.4%) 상승했다. 비슷한 시기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76㎡도 5억9500만원(19층)에서 8억원(16층)으로 2억500만원(34.5%) 뛰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노·도·강은 서울 외곽에 위치해 주거선호도가 낮았다"면서 "그러나 교통호재도 교통망이 개선될 수 있는데다 전셋값도 치솟다 보니 더 늦기 전에 내 집 마련하려는 수요가 증가해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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