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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새 7억 올랐다”…`집값 급등열차` GTX 올라탄 의왕 안양

조성신 기자
입력 : 
2021-06-18 10:05:20
수정 : 
2021-06-18 15: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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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값 94주째 연속 올라
GTX-C노선 수혜 지역 상승세 견인

의왕역 인덕원역 추가 제안 현대건설 컨소
GTX-C 우선현상대상자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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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섭게 오르고 있는 의왕역, 인덕원역 일대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가 경기도 양주 덕정과 수원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 의왕역, 인덕원역 추가가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달 21일 마감한 GTX-C노선 사업 입찰제안서에 인덕원역과 의왕역 신설 계획을 포함시킨 것이 확인되자 이들 역 주변 아파트값은 치솟기 시작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1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1주 전보다 0.34% 상승했다. 이는 주간 통계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7.13%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GTX-C노선 수혜 지역이 견인했다.

대표 수혜지로는 의왕시와 안양시(동안구)가 있다. 이들 지역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각각 21%, 15.72%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안산도 수혜 기대감에 올해 17.92% 상승했다. 일례로 인덕원역 인근의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는 지난 6일 16억3000만원(25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는 지난 4월(15억3000만원,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참조) 매매가 대비 1억원 오른 수치다. 작년 12월 평균 실거래가(9억7875만원)와 비교하면 무려 7억원 가까이 뛰었다. 단순 계산으로 한 달에 1억원씩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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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현황 [매경DB]
포일동 호수마을위브1단지 84㎡는 지난 5월 11일 8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2월 거래된 8억1200만원 보다 5800만원 올랐다. 내손동 포일자이1단지 84.9㎡는 지난 1월 9억5300만원에서 5월 11억원으로 4개월 사이 1억4700만원이 상승했다.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동편마을 3단지 전용 84.9㎡(10층)는 지난달 4일 11억5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보다 앞선 2월 25일 같은 주택형(9층)이 11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500만원 올랐다. 동편마을은 인덕원역과 인접해 있다. 또 같은 지역의 동편마을3단지 120.6㎡(17층)는 지난달 8일 14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두 달 전인 3월 22일 같은 주택형(6층) 거래가 14억5000만원에 비해 4500만원이 올랐다. 평촌동 향촌롯데 84.8㎡(12층)도 5월14일 12억8000만원에 거래돼 2월 12억6500만원 매매가격보다 1500만원 상승했다.

GTX C노선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하루게 다르게 오르는 아파트가격 때문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매도인들도 늘고 있다.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는 "GTX 정차가 확정된 지역은 이미 지난 2~3년간 가격이 많이 올라 선뜻 매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GTX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아직 호재가 반영되지 않은 만큼 저평가된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상당수 지역의 가격이 서울 수준으로 올랐다. GTX를 제외한 다른 개발 호재가 있다면 모를까 추가 상승 기대감은 실망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서 "3기 신도시 등 정부 공급 대책도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이 급변하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C노선은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계획 중이다. 공사 기간을 5년으로 잡으면 2026년 개통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여러 노선 확충 계획을 보면 순조롭게 진행된 사례는 없었다"며 "신안산선 역시 20년 만에 착공된 점을 감안하면 각 노선 사업이 쉽게 진행되기는 어렵다"면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A노선 역시 공사 과정에서 기술적·환경적·제도적 요인으로 인해 공사가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 B노선과 C노선 개통 시기는 가늠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한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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