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갈아타기 막는 규제
3040 집늘려 가자니 `15억벽`
임대차법 이후 실거주 매물 뚝
"이러다 학군지 못 갈 수도
전세 안고라도 사고 보자"
전셋값 높은 매물 인기 `쑥`
전세난 맞물려 월세도 불사
3040 집늘려 가자니 `15억벽`
임대차법 이후 실거주 매물 뚝
"이러다 학군지 못 갈 수도
전세 안고라도 사고 보자"
전셋값 높은 매물 인기 `쑥`
전세난 맞물려 월세도 불사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 '갭 투자'가 늘고 있다. 투자 목적으로 시세차익만 노리는 다주택자나 법인 수요가 아닌, 자산 증식 후 더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가려는 '갈아타기' 수요다. 전문가들은 "딱 15억원 초과 아파트부터 대출을 금지한 규제가 시장을 왜곡하고 주거안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주인에게 돈을 빌리는 케이스도 있다. 서울 마곡 집을 팔고 송파로 갈아타려는 김 모씨는 현재 일산에 전세를 살면서 '갈아탈' 집을 물색했다. 그러던 중 송파에 매수할 집을 찾았는데 1억원가량이 모자랐다. 김씨는 "이미 신용대출을 다 받은 데다 추가 자금을 마련할 수 없어 전세를 살고 있는 집주인에게서 돈을 융통했다"며 "은행보다는 높은 이율(5%)이지만, 대출이 전혀 안 나오니 이렇게 해서라도 돈을 구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갈아타기' 수요는 30·40대가 주도하고 있다. 이번 부동산 상승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세대다. 3~4년 전 집을 사 '2년 비과세' 요건을 갖춘 뒤 자녀 학령기에 맞춰 중대형으로 갈아타거나 학군지로 이사 가기를 희망하는 수요다. 그런데 서울은 2019년 12·16 규제로 15억원 초과 주택은 대출이 금지돼 있다.
잠실에 전세를 안고 집을 매수한 주부 김 모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5~6년이 남아 우선 전세를 돌리며 기다려볼 생각이다.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영원히 월세살이를 해야겠지만 지금 못 사면 집값이 더 올라 영원히 못 갈아탄다는 걱정이 더 크다"고 했다.
이촌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더 좋은 곳에서 거주하고 싶은 게 사람 욕심인데 정부가 인위적으로 대출을 묶어놓으니 실수요자들이 갭 투자로 몰렸다"며 "갈아타려는 사람들은 전세가가 높은 매물을 찾다보니 전세가도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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