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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33평인데 15억 vs 6억, 이유는 일자리"…자족도시-베드타운 집값 상승률 차이 확연

조성신 기자
입력 : 
2021-07-26 17:22:54
수정 : 
2021-07-26 18: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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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기후기금(GCF) 등 13개 국제기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입주해 있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 모습 [사진 = 인천경제청]
판교의 성공 이후 수도권 자족도시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 증가와 인구 유입이 주택가격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족도시(주거·일자리·각종 편의시설 갖춰 해당 지역을 벗어나지 않아도 경제 활동이 가능한 지역)와 베드타운(주거기능만 담당하는 지역)간 집값 온도차가 뚜렷한 것이다.

2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자료에 따르면, 자족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영종·청라, IFEZ)의 경우 지난 달 기준 인구 4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3년 동안 이 지역의 인구 유입률은 19%다. 같은 기간 인천 전체 인구수가 2만657명(0.7%)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같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인구증가는 일자리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019년 말 기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전체 사업체수는 2018년(3039개)보다 7.8%가 늘어난 3275개, 종사자수는 2018년(9만2751명) 대비 11.8%가 증가한 10만3693명이다.

인근 지역에 위치한 자족도시와 베드타운 간 집값 차이도 심화하고 있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수도권 대표 자족도시로 평가 받는 판교신도시 소재 '한림풀에버 9단지'(2009년 3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6월 15억7500만원(6층)에 매매계약에 체결됐다. 이는 작년 6월 실거래가인 11억4000만원(11층)보다 4억3500만원(38%) 오른 값이다.

반면, 경기 성남 수정구 태평동 '성남태평동신세계쉐덴'(2010년 6월 입주) 전용 84㎡는 가장 최근 거래가 올해 1월로 매매가는 6억9000만원(11층)이었다. 지난해 초 실거래가 5억5000만원(4층)보다 25%(1억4000만원) 오른 금액으로 판교신도시 보다 비교적 상승폭이 낮았다.

성남시 판교신도시 내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은 약 1200개로 상시 근무자는 6만4500명에 달한다. 이에 비해 수정구는 주택이 밀집한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앞으로자족도시 내 주택가치는 보다 커질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자족도시 입지 조건을 충족한 지역이 사실상 한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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