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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식히는 녹지가 부동산시장 귀한 대접받는다

입력 : 
2021-08-02 12: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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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아이파크 디어반 조감도 [사진 = HDC현대산업개발]
도시민들에게 쾌적한 자연환경을 제공하고 여가·휴식공간을 마련해주는 '녹지(綠地)'가 부동산시장에서 새로운 역할까지 부각되면서 더욱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기존에는 오염된 자연을 정화시켜주거나 도시민들의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등 다방면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부각됐지만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효과는 '도시 에어컨 효과'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시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C 낮춰주고 습도는 9~23% 상승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한다. 도시숲의 열섬현상 완화역할은 특히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기온이 35도를 훌쩍 넘겨 38도 이상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계속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산림청 관계자에 따르면 "도시숲은 햇빛을 반사시키고 잎이 수증기를 뿜어내는 과정에서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열섬 저감효과가 있다"면서 "미세먼지 저감효과도 있고 심신의 안정을 주는 효과도 있어 도시숲 일대는 정말 살기 좋은 곳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숲을 비롯해 녹지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부동산시장에서는 숲세권 내 부동산이 역세권 이상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 자료를 보면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 가장 높은 시세(60㎡초과~85㎡ 이하, 7월 16일 기준)를 형성하고 있는 아파트는 '힐스테이트 다산'(2018년 입주)'으로 조사됐다. 다산중앙공원이 바로 옆에 있는 이 단지의 평균시세는 3.3㎡당 2971만원으로 다산신도시 평균 시세인 2237만원 대비 32.8%가량 높은 금액이다.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 가장 높은 시세(전용 60㎥ 이하)를 형성하고 있는 오피스텔은 '갤러리아팰리스(2005년 입주)'다. 롯데월드와 석촌호수공원이 근거리에 있다. 이 오피스텔의 평균시세는 3.3㎡당 2,296만원이며, 잠실동 평균시세인 1747만원보다 31.4% 높다.

이런 가운데 도시숲 인근 지역에서 신규 공급도 잇따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원에서 하이엔드 라이프 오피스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1층, 연면적 약 30만1337㎡에 업무시설 전용 37~158㎡ 597실로 규모다. 한강을 마주하고 고덕수변생태공원이 가까운 녹세권 입지를 갖췄다. 또 사업지 바로 옆에는 대규모 근린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내부에는 조경특화를 통해 파크아워스를 설계해 넓은 잔디광장과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워크에 이르기까지 파크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같은 달 롯데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특별계획구역 내 CP2블록에서 '롯데캐슬 르웨스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6층~지상 15층, 5개동, 전용 49~111㎡ 876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이다. 단지가 보타닉 공원과 인접해 있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코엑스의 2배 규모에 달하는 마곡 MICE 복합단지 내 공급돼 미래가치가 높다. 단지는 생활형숙박시설, 컨벤션센터, 호텔, 문화 및 집회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등이 함께 조성돼 마곡을 대표할 비즈니스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대우건설도 이달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일대에 태봉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몬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8개동 전용 84~109㎡ 623가구 규모다. 태봉공원을 품은 입지에 솔방울어린이공원, 솔모루공원도 가깝다.

DL이앤씨는 오는 9월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상 35층, 5개동 총 65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발곡근린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만큼 공원을 내 집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태진 매경비즈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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