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부동산

공급량 급증에 1억 넘게 우수수…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 세종시의 굴욕

조성신 기자
입력 : 
2022-01-10 15:17:46
수정 : 
2022-01-10 15:39:57

글자크기 설정

행정수도 이전 이슈라 급등
작년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하락

올해 내년 입주물량 감소
"국회 분원 이전 호재로 반등 가능성 커"
사진설명
세종시 모습 [매경DB]
재작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세종시 아파트값이 나홀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기간 가격이 급등한 피로감에 지난해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18단지 전용 100㎡는 작년 3월 8억97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9월 8억4000만원, 12월 7억8000만원으로 약 9개월 사이 거래가가 1억원 넘게 빠졌다.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4단지 전용 59.99㎡도 지난해 1월 6억5000만원에 손바뀜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작년 연말 시세가 5억원 중후반대까지 내려왔다.

세종 아파트의 지난해 주간 누적 매매가 변동률(한국부동산원 자료)은 12월 마지막 주까지 -0.68%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아파트값이 하락한 지역은 세종시가 유일하다. 세종시는 재작년 부동산원 통계 기준 아파트값이 44.93%나 상승,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이에 선제적으로 움직이려는 투기 수요가 몰리기 시작했고 아파트값은 천정부지 치솟았다. 이후 각종 정부 규제에 공급량(2020년 까지 5655가구→2021년 7668가구, 부동산R114 자료)급증하면서 작년 5월 하락세로 반전됐다. 하락세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첫째 주까지 24주 연속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2·4 대책'의 후속 조치로 작년 8월 말 연기면에 6000가구, 조치원읍에 70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택 매입시기를 늦추는 수요자들도 늘었다.

지난해 9월 말 발의 5년 만에 국회의사당 분원 설치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하향세로 돌아선 아파트값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세종시의 굴욕이 올해까지 이어질 지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올해와 내년 세종 아파트 입주 물량은 각각 3257가구, 1453가구로 감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값이 주춤했지만, 국회 분원 이전 등의 개발 호재 등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 자명한 만큼,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택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