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뒤엔 학군지 몰린다`
새학기 수요 기대감에도
송파, 34개월만에 전셋값 하락
한달새 서울 전세매물 급증
5주 연속 공급이 수요 웃돌아
새학기 수요 기대감에도
송파, 34개월만에 전셋값 하락
한달새 서울 전세매물 급증
5주 연속 공급이 수요 웃돌아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서도 급전세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4㎡ 매물 집주인은 11억8000만원에 세입자를 구하다가 이달 초 4000만원 내린 11억4000만원으로 호가를 조정했다. 전용 39㎡ 매물 역시 지난 20일 최초 등록가보다 6000만원 내린 7억원으로 호가를 낮췄다. 강남권 A공인중개사 대표는 "매매 가격에 이어 전세 가격에서도 조정이 시작됐다는 생각에 예비 세입자들을 중심으로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매매 시장에 이어 전세 시장에서도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3.1로 7주째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전국(97.5)은 5주 연속, 수도권(94.8)은 6주 연속 수치가 100보다 작다.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선(100) 이상이면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가, 이하이면 세입자를 구하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정보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서울 지역에서는 전세 매물이 크게 증가한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목동 학군이 포진한 양천구에서는 최근 한 달 새(21일 기준) 전세 매물이 758건에서 1093건으로 44.2% 증가했다. 종로구(145건→184건, 26.9%)와 강북구(254건→311건, 22.4%), 구로구(575건→686건, 19.3%), 성북구(1349건→1592건, 18.0%) 등에서도 같은 기간 20%대 안팎의 매물 증가율을 보였다.
전세 가격 하락 신호가 포착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전세 시장 안정화'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오는 7월에는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도래하는데, 기존 갱신 계약이 신규 계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세 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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