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
1년새 지방 집값 28% 급등
충북 43% 전국서 최고 상승
서울거주자 원정매입 많은
강원·충남·제주 30% 올라
1년새 지방 집값 28% 급등
충북 43% 전국서 최고 상승
서울거주자 원정매입 많은
강원·충남·제주 30% 올라
지방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올해 1월 973만원에서 2월 999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하더니 3월에는 1010만원으로 KB부동산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4월 이래 처음으로 1000만원을 돌파했다.
지역별로 보면 1년간 3.3㎡당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충청북도다. 충청북도는 이 기간 3.3㎡당 686만원에서 982만원으로 43% 상승했다. 강원도(35%·684만원→926만원)와 충청남도(30%·759만원→988만원), 제주도(29%·1539만원→1988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3.3㎡당 4304만원에서 5127만원으로 19% 오른 서울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이는 규제 강화와 집값 고점 심리로 인해 수도권이나 지방 광역시보다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지방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갔다는 해석이다. 비규제 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고, 청약 자격·전매 제한 등 각종 규제 영향을 덜 받는다. 또 올해 윤석열정부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취득세 감면 확대와 종합부동산세·재산세 통합 등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간 얼어붙었던 매수 심리가 회복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투자 수요의 지방 분산, 올해 들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방의 매수세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춘천시에서 속초시를 연결하는 동서화고속철도 사업과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선설 사업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강원도는 2017년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휴양을 위한 목적으로 동해안에 주택을 구입하는 수요도 꾸준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충청권은 대전~세종~청주공항을 잇는 노선과 경부선을 개량한 대전 신탄진~조치원(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강경~계룡(충청권 광역철도 3단계) 노선 신설이 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포함됐다. 청주공항~경기 화성 동탄을 잇는 수도권내륙선도 앞서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이 발주되면서 조기 착공에 청신호가 켜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집값 상승폭이 둔화되고, 매수 심리 역시 위축되는 가운데 지방 '원정 쇼핑'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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