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 비중 첫 50% 돌파
7월말 `임대차법 갱신` 앞두고
전세가격 9주연속 상승세
전세 부족 5개월만에 최고치
7월말 `임대차법 갱신` 앞두고
전세가격 9주연속 상승세
전세 부족 5개월만에 최고치
특히 서울에서는 젊은 임차인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월세 비중 증가는 이들 세대에 대한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직방에 따르면 서울에서 2030세대 임차인의 비중은 2019년 52.7%, 2020년 55.7%, 지난해 57.9%에 이어 올해 1∼4월 61.7%로 60%를 넘어섰다.
서울 전셋값 상승세 또한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임차인들의 부담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9일 전주 대비 0.07% 상승했다. 2일 상승률(0.04%)을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 3월 14일 0.01% 오른 이후 9주 연속 상승세다. 전세 수요심리를 나타내는 서울 전세수급지수(100 초과 시 공급 부족 의미)는 9일 131.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6일 138.3을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 노원구 A공인중개소 대표는 "매매와 달리 전세를 찾는 수요는 꾸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 국내 은행 강남권 PB(프라이빗뱅커)는 "집주인들이 신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 집을 매각하기 위해 전세 기간이 만료될 경우 새로운 세입자를 들이지 않고 수개월간 공실로 놔두는 사례가 늘고 있어 수요자들 어려움이 더 큰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6일 기준 서울 전월세 아파트 물량은 4만1247건으로 한 달 전에 비해 2.9%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임대차3법 시행 2주년을 맞는 7월 말 이후, 2년 전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했던 임차인들이 오는 6~7월께 새롭게 전·월셋집을 찾기 시작하면 전월세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2년 전 계약 때 5%만 집값을 올려줬던 임차인들이 최근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월세로 전환하거나 다른 비인기 지역으로 쫓겨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전월세 물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주택자 규제 완화를 통해 이들이 시장에 전월세 물량을 공급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시기를 놓치면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 상승 또한 자극할 수 있어 새 정부 초기 부동산 시장 안정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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