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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서울 분양 연초 예상 대비 76% 급감…원자재값 상승·분양가상한제 등 영향

이석희 기자
입력 : 
2022-05-20 11:08:20
수정 : 
2022-05-20 13: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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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서울의 분양예정 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재건축 사업이 신규 분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건설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을 분양가상한제가 가로막고 있어 공사비를 두고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탓이다. 2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지난 1월 말에 집계했던 서울 지역의 상반기 분양예정 물량은 24개 단지 9734가구였다"며 "하지만 20일 기준으로 실제 분양이 완료된 물량과 6월 말까지 예정 물량을 합치면 17개 단지 2350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초 계획대비 76%가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실제 분양 물량이 당초 예상에 비해 크게 줄어들게된건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표류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당초 상반기중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조합과 시공사간 다툼으로 분양 일정이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동대문구 이문3구역(1067가구), 은평구 센트레빌 파크프레스티지(454가구) 등의 정비사업 물량들도 상반기 중 분양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이 연기된 물량들이 하반기에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분양 연기의 원인이 되고 있는 원자재가격 폭등세가 언제 안정을 되찾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파트 건설의 핵심 자재인 철근 가격은 4개월 연속 상승했고 시멘트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급증한 공사비를 두고 조합과 시공사가 협의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일반분양가를 올려받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라 정비사업들은 당분간 표류를 계속할 전망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서울 분양시장이 정비사업 중심으로 몰려 있는데다 현실과 다소 괴리가 있는 분양가상한제의 확대 적용, 원자재값 인상 등이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서울 신규 아파트 공급이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결국 서울 지역 새 아파트는 희소성이 커지며 가격도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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