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루가노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 외교부 2차관,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참여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면담에 참석한 세르기 타루타 의원은 "러시아 침공으로 마리우폴 시내 주택 1만2000채가 전소되고 기반시설의 95%가 파괴되어 전후 새로운 도시 건설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전후 복구와 신도시 개발경험을 살려 새로운 표준에 따라 마리우폴시 재건을 담당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전쟁으로 인해 겪고 있는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며,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특히 한국은 국제사회 지원으로 전쟁의 참화에서 단기간 내 성공적으로 재건한 국가로서 이러한 경험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적극 활용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면담 종료 후 국토부가 건설업계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 공기업 간 협조체계를 만들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선도적으로 참여할 것을 지시하였다.
이에 국토부는 7월 중 정부·공기업·업계 합동으로 '우크라이나 재건협의체'를 구성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재건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원희룡 장관과 우크라이나 의원단 간 면담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스위스 루가노 회의에서 발표한 7500억불 규모의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통해 한국과 우크라이나 협력이 더욱 견고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우리 건설업계는 이라크의 전후 재건사업에 참여해 알 포 신항만 공사(약 2625백만달러), 바그다드 경전철 사업(약 25억달러), 바스라 해수처리시설 사업(약 30억달러) 등을 이끌고 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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